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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황정음 이혼이 웃겨?..'SNL' 오열+명상 SNS에서 느껴진 마음고생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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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자신의 이혼을 기꺼이 희화화 하고 전남편 디스로 사이다 웃음을 선사했던 황정음. 하지만 그는 온 힘을 다해 이혼의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 그가 ‘SNL 코리아5’ 엔딩에서 흘린 눈물에 괜시리 코 끝이 찡해지는 이유다.

황정음은 30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5' 5회에 호스트로 나왔다. 시작부터 그는 "다 잘 된건 아닌데 제가 출연한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셨다. 그런데 제가 생각해도 작품 보는 눈은 있는데 남자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차라리 작품 보는 눈 말고 남자 보는 눈이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시원하게 자신의 이혼을 소재로 활용했다.

옆에 있던 신동엽은 "작품 얘기로 돌아와서 새로 하는 작품이 '7인의 부활'이다. 전작 '7인의 탈출' 재밌게 봤는데 어떤 내용이냐"고 물었고, 황정음은 "탈출해서 부활하는 내용인데 저도 탈출해서 부활하려고요.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며 “이혼 준비 됐습니다!"라고 씩씩하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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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싱’ 코너에서 건물주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이상형을 묻는 말에 “딱 2개만 아니면 된다. 작은 남자랑 자주 오피 아니 가출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전남편을 향해서는 “그동안 너무 자상하고 아름다웠던 내 남편. 그동안 너무 바빴을텐데 이제 편하게 즐겨요~"라고 저격했다. 이는 실제로 그가 SNS를 통해 남편 이영돈에게 전한 말.

'스드메의 돈 단속' 코너에서도 황정음의 사이다 대사는 빛났다. 웨딩플래너로 변신한 그는 "결혼 하니까 너무 준비할 게 많다. 이렇게 준비했는데 이혼 하면 얼마나 억울할까요?"라는 권혁수의 말에 정색하더니 "한번이 아닐 수도 있어요. 사람 일은 모르니까"라고 일침해 웃음을 자아냈다.

압권은 슈가 온더라디오' 코너. 황정음은 전 남자 친구인 SG워너비 김용준으로 분한 김민교 앞에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번뿐인 결혼식 호텔에서 성대하게 하는게 좋겠죠?"라는 청취자 사연에는 "아니다. 적당하게 해라. 결혼을 성대하게 하면 이혼 발표도 성대하게 하는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닉네임 골프왕’이 등장하자 "땡"을 연타했고, 그는 "남친이 줄담배를 너무 펴서 괴롭다"는 사연에 "뭘 헤어져. 그냥 만나세요. 담배 피우는 게 낫죠 다른 거 피우는 것보단"이라고 의미심장한 말했다. 신동엽 역시 "피울 수 있는 것 중에서는 담배가 그나마 제일 나을 수도 있겠다"고 황정음을 거들었다.

신동엽과 이수지는 협찬사라며 "바람이 솔솔", "오빠 나이스샷", "신바람", "바람막이", "부부클리닉 봄바람", "황혼이혼할 땐 법무법인 늦바람", "마포 바람떡", "치맛바람" 등 '바람'이 들어간 단어를 나열했고 황정음은 "오빠 그만 하라고 XX"이라고 소리쳤다. 엔딩곡으로 김범룡의 '바람바람바람’을 선곡한 신동엽에게 발끈해 보는 이들을 배꼽 잡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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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자신의 이혼과 전남편을 셀프 디스했지만 결국 황정음은 마지막 인사 때 눈물을 쏟으며 그간 심했던 속앓이를 예상케 했다. 신동엽은 "사실 황정음 씨가 나오기까지 그렇게 순탄치만 않았다. 고민도 많이 했고 과연 나가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나한테 응원의 박수와 힘을 줄까 걱정 정말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펑펑 눈물을 흘린 황정음은 “오늘 사실 이런 자린 처음이라 너무 떨리고 그랬는데 여러분들의 너무 큰 응원과 SNL 크루들 다들 너무 좋은 에너지, 응원해 주셔서 큰 용기 얻고 간다. 감사하다"고 벅찬 소감을 말했다.

이번 ‘SNL 코리아5’ 황정음 편은 레전드 웃음을 쏟아냈다. 하지만 황정음의 눈물이 말해주듯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시청자들을 위해 자신의 아픔을 희생한 결과물이었다. 한 번의 이혼 결정을 번복하며 남편과 재결합 했지만 두 번째 결국 이혼을 택한 그로서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고통의 나날이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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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황정음은 용기를 내고 있다. 31일 오후 황정음은 개인 SNS에 “저 오늘부터 명상 시작했어요 1일. 시련과 고통 기쁨과 행복은 대립되는 양극단이기에 초연하게 바라본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매트릭스(가상현실)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나와 내가 나눈 이야기’ 책 사진을 올렸는데 “모든 고통에서 진ㄴ정한 자유를 찾는 이들에게”라고 적힌 문구가 인상적이다. 본업은 본업대로 열심히 하며 개인적인 아픔을 씻어내고자 무던히도 애쓰고 있는 황정음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L 제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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