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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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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 시작한 가라테…일본계 UFC 챔프에 반해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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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토칸(松涛館)은 193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 일본 가라테(공수도)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한 도장이다. 게이오와 와세다 같은 사립 명문대학교에 동아리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일본은 이러한 무술 보급을 바탕으로 1993년 K-1 및 1997년 Pride라는 메이저 단체를 만들어 입식타격기 및 종합격투기 성장과 상업적인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로 자리매김한 미국 UFC조차 여전히 2002년 8월 K-1 및 프라이드 합동 대회를 보기 위해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 모인 9만1107명보다 많은 관중을 동원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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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2012년 열린 제11회 쇼토칸 가라테 국제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개막식 시범단 모습.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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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토칸 가라테는 태권도와 미국식 킥복싱(American Kickboxing)의 기초를 이루는 무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태권도는 시범 종목을 포함하면 어느덧 하계올림픽 역사가 36년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나날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

제10대 UFC 라이트헤비급(-93㎏) 챔피언 료토 마치다(46·브라질)는 2000년대 후반 종합격투기 월드 넘버원 시절이 많이 흐른 지금도 가장 유명한 쇼토칸 가라테 수련자로 손꼽힌다.

료토 마치다가 키(186㎝)에 비해 짧은 윙스팬(양팔+어깨·188㎝)을 태권도의 딛기와 뛰기, 정권 지르기와 앞차기 등을 떠올리게 하는 쇼토칸 가라테 기술로 극복하며 UFC 정상을 차지한 것은 많은 파이터한테 큰 영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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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토 마치다가 2015년 4월 UFC on Fox 15 메인이벤트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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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선수 중에서는 예드멘 샤흐바잔(27·미국)이 쇼토칸 가라테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종합격투기 스타다. 2018년부터 UFC 6승 4패. 2019년 12월 및 2020년 1~3·5~6월에는 미들급(-84㎏) 공식랭킹 9위까지 올라갔다.

예드멘 샤흐바잔은 MK스포츠와 화상 인터뷰에서 “난 뚱뚱한 어린이였다. 건강에 대한 우려 때문인지 아버지는 ‘자기 몸은 스스로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며 쇼토칸 가라테 도장에 등록시켰다”고 어릴 때를 떠올렸다.

물론 자식이 동의한 적 없는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처음엔 ‘아빠가 싫어하니 살이나 빼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쇼토칸 가라테가 ‘근사하고 훌륭한 무술’로 다가온 것은 료토 마치다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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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토 마치다(왼쪽)가 2009년 10월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1차 방어전에서 쇼토칸 가라테 주먹 공격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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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드멘 샤흐바잔은 “료토 마치다 경기를 보면 항상 멋지다는 생각뿐이었다. 우아하다고까지 느껴지는 기술들을 시청하고 따라 하며 연마했다. 문자 그대로 전설적인 파이터”라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일본인 쇼토칸 가라테 사범을 아버지로 둔 료토 마치다는 2009년 프로 데뷔 15·16연승으로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하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예드멘 샤흐바잔은 12살이었다.

“(료토 마치다로 인해 생긴 흥미를 바탕으로) 하나씩 하나씩 다른 요소들을 접하고 배우면서 그렇게 서서히, 점점 더 깊게 종합격투기와 사랑에 빠지게 됐습니다.” - 예드멘 샤흐바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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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토 마치다(오른쪽)가 2007년 2월 UFC 데뷔전에서 쇼토칸 가라테 발차기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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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드멘 샤흐바잔(오른쪽)이 UFC on ESPN 53 파이트 위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TK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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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드멘 샤흐바잔이 MK스포츠 화상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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