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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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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라이브] '원래라면 병장1호봉' 조영욱, 김천 상대 NO 세리머니 "정식 제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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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조영욱이 김천 상무에 예의를 갖췄다.

FC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에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2승 2무 1패(승점 8)로 리그 4위에, 김천은 3승 2패(승점 9)로 리그 2위에 머무르게 됐다.

서울이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조영욱이다. 전반 16분 기성용이 좌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올린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은 뒤 지켜냈다. 이후 뒤로 내준 공을 조영욱이 마무리하며 선재골을 터트렸다.

시작에 불과했다. 서울은 전반 34분, 39분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에 골망을 흔들며 전반에만 4-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후반 초반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35분 박동진의 쐐기골이 터지며 5-1 대승을 기록했다.

이날 선제골의 주인공 조영욱은 사실 이변이 없었다면 김천 유니폼을 입고 서울을 상대했어야 했다. 조영욱은 김천 7기 멤버로 2023년 1월 입대했다. 김천에서 조영욱은 한 단계 성장을 이뤄냈다. 조영욱은 9월까지 13골 5도움을 올리며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군 복무 기간 기회가 찾아왔다. 조영욱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차출됐다. 금의환향했다. 조영욱은 대회 기간 4골 3도움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금메달을 획득한 조영욱은 조기 전역을 명 받았다.

새 시즌을 맞이한 조영욱은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우측 윙포워드 역할을 맡으며 팀 공격에 한 축을 담당했다. 우측 윙백으로 나서는 최준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조영욱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중앙에 숫자를 더하고 최준이 측면을 활발하게 돌파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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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제골도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터졌다. 전반 16분 기성용이 좌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일류첸코가 잡아냈다. 이후 뒤로 내준 공을 아크 정면에서 조영욱이 마무리하며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했다. 조영욱은 입대 동기들에 대한 예우로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영욱은 "2년 동안 개막전에 골을 넣었는데 그래도 더 늦지 않게 터진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번 경기에 어시스트를 했고 오늘은 득점을 했고 이제 또 계속 꾸준히 이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첫 골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실 원래 제가 저기(김천)에 같이 뛰고 있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 서울에 있는 것에 그냥 감사하면서 또 오랜만에 전우들 보면서 재밌게 뛰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조영욱은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김천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조영욱은 "정식으로 제대를 했으면, 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저희 동기들과 코칭 스텝 또 그리고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한테 어쨌든 지금 병장 1호봉이었을 텐데 그거에 대한 예우를 좀 지켜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시즌 만에 다른 팀에서, 그것도 이적이 아닌 제대로 인해 서울 선수로 뛰는 기분은 어땠을까. 조영욱은 솔직했다. 그는 "사실 편하지는 않았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 잘 아는 선수들이다 보니까 뭔가 좀 읽혔다. 상대 선수들이 어떻게 할지 보여서 그런 부분은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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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이날 전반에만 4골을 터트렸다. 사실 이러한 스코어 차의 경우 후반에는 선수들이 헤이해지는 경우가 있다. 김기동 감독은 어떤 주문을 했는지 묻자 "전반에 너무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에 늘어지기 시작하면 분명히 또 후반 내내 끌려다닐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비록 한 골 먹긴 먹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늘어지지 않으려고 했고 템포를 죽이지 않으려고 했던 게 그래도 또 한 골 더 넣고 5-1로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욱이 금메달을 획득하지 않았다면, 조기 전역을 이루지 못했다면 이날 홈 라커룸이 아닌 원정팀 라커룸을 이용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묻자 조영욱은 "만약에 김천 소속으로 서울에 왔으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 같다. 오히려 굉장히 재밌게 서울이랑 상대를 했을 것 같다. 그래도 좀 눈치는 좀 챙겼을 것 같다"며 웃으며 답했다.

추가로 김천을 상대로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다음 경기가 김천 홈이라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는데 뭐 그래도 한 번 했으니까 다음번에 해도 되지 않을까"라며 친정팀에 대한 예우를 끝까지 갖췄다.

이날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선수단에게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대해 묻자 조영욱은 "선수들이 죄송하다. 선수들이 혼동을 느끼지 않았어야 되고 선수들이 그 전술을 좀 더 잘 이해를 했어야 됐다. 감독님이 뜻하신 대로 오늘 좀 경기가 90분 내내 잘 흘러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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