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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이 직접 말한 '토트넘 400경기' 출전 소감 "런던은 내 두 번째 고향,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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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손흥민이 직접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3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에서 400경기를 출전한 건 특별한 이정표다. 나와 내 가족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물론 웨스트햄전은 원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함께했던 순간을 돌아보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 런던을 내 두 번째 고향으로 만들어 준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웨스트햄 원정길에 출전했다. 3월 A매치 직전 풀럼에 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순위(4위) 탈환에 실패했기에 웨스트햄전은 매우 중요했다.

하지만 90분 풀타임을 뛰어도 웨스트햄 원정은 쉽지 않았다. 루턴타운전 극장 역전골을 터트린 이후 두 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이날에는 공격 포인트 없이 팀의 1-1 무승부를 바라봐야 했다.

아쉬웠지만 웨스트햄전은 손흥민 개인에게 큰 의미였다.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토트넘 통산 400번째 경기였다. 토트넘도 경기 후 손흥민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영상으로 위대했던 여정을 축하했다.

토트넘 역대 출장 순위에서 14위였다.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 최다 출전 기록이다. 이어 게리 마버트(1982∼1998년, 611경기)와 팻 제닝스(1964∼1977년, 590경기) 등이 차례로 다음 순위에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1992년)로 좁히면 3위다. 이 부문 최다 출전은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나기 전까지 토트넘 캡틴이었던 위고 요리스(447경기)가 1위였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영혼의 단짝', '런던 부부' 해리 케인(435경기)이 2위다. 손흥민은 다음 순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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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접어들었지만 손흥민의 기량은 떨어지지 않았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5골로 득점 선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단 3골 차이다. 루턴타운전에서 짜릿한 역전골을 넣으면서 2015년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118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설 스티븐 제라드(120골-역대 득점 22위)를 두 골 차이로 추격한 기록이다. 토트넘 역대 최다골 순위도 클리프 존슨(159골)을 밀어내고 단독 5위에 오르면서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이적한 뒤 400경기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간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행보를 되돌아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손흥민은 2015-16시즌을 앞두고 바이엘 04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토트넘이 투자한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27억 원)였다. 이후 보여준 활약을 고려했을 때, 분명 저렴한 금액이었다.

이때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강력히 원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5라운드 선더랜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에 공식 데뷔했다. 해당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62분을 소화하고 교체로 물러났다.

하지만 바로 다음 리그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빠른 침투로 상대의 공간을 허문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다.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부진했다. 해당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에 그쳤다. 이중 선발 출전은 13번에 불과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돌았다.

결과는 토트넘 잔류. 손흥민의 선택은 옳았다. 2016-17시즌 모든 대회 47경기에 출전해 21골과 9도움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전 시즌을 뒤로 하고,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났다. 2017-18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총 53경기에 나서 18골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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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시즌이 절정이었다. 모든 대회 48경기에 출전해 20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입단 후 처음으로 한 시즌 20골 고지를 밟은 것이다. 또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8강전은 아직도 국내 축구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토트넘은 전력상 우위에 있던 맨시티와 8강에서 만났다. 하지만 1차전에서 손흥민의 소중한 결승 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이어서 펼쳐진 2차전에선 전반 4분 만에 라힘 스털링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손흥민이 연이어 2골을 넣었다. 당시엔 원정 다득점 규칙이 존재하던 시절이기에, 손흥민의 두골은 엄청난 값어치가 있었다. 맨시티는 4강 진출을 위해 토트넘을 계속해서 두드렸고, 4-3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합계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에 올라가는 팀은 토트넘이었다.

탄력을 받은 토트넘은 4강에서도 원정 다득점으로 아약스(네덜란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뒤, 2차전을 소화했다. 2차전에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루카스 모우라가 기적 같은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토트넘은 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손흥민이 분전했지만, 팀의 0-2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손흥민은 해당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2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2019-20시즌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여전했다. 모든 대회 41경기에 출전해 18골과 1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 시즌에 아주 특별한 상을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이다. 푸스카스상은 한 해에 나온 전 세계의 모든 골 중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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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해당 시즌 리그 16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했다. 그리고 전반 32분 토트넘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홀로 질주했다. 빠른 스피드와 적절한 방향 전환을 활용해 8명을 제쳤다. 무려 71,4m를 혼자 달렸다. 단숨에 1대1 찬스를 맞이한 손흥민은 볼을 가볍게 차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눈을 의심케 하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2020-21시즌에는 51경기에 나서 22골과 1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었다. 해당 시즌이 끝난 후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2021-22시즌에는 새 역사를 썼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것이다. 손흥민은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당시 손흥민은 살라에 비해 1골이 밀려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노리치를 상대로 2골을 득점왕을 완성했다. 비록 살라가 같은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두 선수의 득점 기록은 동률이 됐다. 그럼에도 분명 대단한 성과였다. 손흥민은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2022년 발롱도르 11위라는 역대급 순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토트넘은 이번 시즌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3승 1무로 2위에 올라 있다.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이번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아 주장 완장을 착용했다. 곧바로 손흥민은 엄청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27경기에 출전해 15골과 8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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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쓰고 있는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듯 한때 영혼의 파트너였던 케인이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축하하기도 했다.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후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두 선수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보유 중이다.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거듭났다. 축구 팬들은 두 선수에게 ‘손케 듀오’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결별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것이다. 토트넘 유스 출신의 케인은 임대 생활을 제외하고 무려 13년 동안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토트넘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무수히 많은 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번을 차지했으며, 앨런 시어러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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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우승컵을 갈망했다. 토트넘은 케인이 몸담은 13년 동안 케인에게 우승컵을 안겨주지 못했다. 결국 케인은 이적을 결심했고, 독일 최강팀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이번 시즌부터 함께하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지만 여전히 사이는 각별했다. 케인이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축하하며 두 선수의 애틋한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케인이 나간 자리는 손흥민이 채웠다. 올 시즌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골을 뽑아냈다. 15골 8도움으로 팀 내 득점, 도움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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