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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토트넘 400경기' 손흥민, EPL 레전드로 인정 받다…"케인-살라-KDB와 동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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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해리 케인, 케빈 데 브라위너와 함께 현대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기자이 4일(한국시간) 자사 팟캐스트를 통해 손흥민이 현대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디 애슬레틱의 토트넘 팟캐스트 '더 뷰 프롬 더 레인(The View Froim the Lane) 가장 최근 에피소드에 출연한 피트-브룩은 지난 3일 웨스트햄전 출전으로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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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잉글랜드 런던에 있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 출전하며 구단 역대 열네 번째 4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진행자는 손흥민의 400경기 출장에 대해 토트넘 레전드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레전드가 됐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그는 창단 150년 가까이 되는 토트넘의 레전드다. 단 15명 정도 되는 선수만 400경기 이상 뛰었다. 그는 토트넘 레전드인 건 당연하고 프리미어리그 레전드에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그는 골든 부트도 수상했다. 거의 매 시즌 두 자릿수 이상 골을 넣고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는 훌륭한 축구 선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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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역시 "손흥민은 분명히 토트넘 역대 레전드 중 하나이다. 나아가 그는 현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라며 극찬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난 아마 시간이 지나면 손흥민에 대한 인식과 그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0년 간 리그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를 돌이켜 보면, 순서 상관 없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손흥민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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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들 네 명 이전에 있었던 루이스 수아레스, 가레스 베일, 에당 아자르, 로빈 반 페르시 등이 있었지만, 네 명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인 기간이 짧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다른 기자인 찰리 에클레셰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뒤, 케인, 살라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손흥민이다. 데 브라위너가 네 번째"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오랜 시간 뛰었다. 그는 긴 시간 엄청나게 위대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진행자는 이어 "토트넘 팬들이 케인보다 손흥민을 더 사랑하는 이유가 있었다. 케인은 더 많이 골을 넣었는데도 손흥민이 더 사랑받는다. 그 이유를 보면 그는 논란이 없었다. 손흥민은 일관되게 잘 했다.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말이다. 꽤 놀랍게 토트넘을 떠날 거란 예상도 적었다. 구단도 그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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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세 시즌 동안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려고 했었다. 트로피를 위해서다. 결과적으로 케인은 2021년 여름 맨체스터 시티 사가를 일으킨 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애클레셰어는 "케인은 2년 간 구단에 이적을 요구했다. 모든 구단 사람들이 손흥민을 좋아한다. 케인도 성실하고 헌신한다. 하지만 손흥민 만큼 따뜻하게 대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트-브룩은 "손흥민은 케인보다 더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기면 정말 기뻐하고 지면 정말 화나한다. 케인은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차분한 눈빛으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런 점이 차이점으로 보인다. 감정적인 에너지에서 차이가 있다. 그것이 사람들이 바라보는 근본적인 차이다"라고 밝혔다.

웨스트햄전은 손흥민 입장에선 남다른 의미를 지닌 경기였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뒤 치른 400번째 경기였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손흥민 400경기 출전을 기리는 애니메이션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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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해 142년 역사를 자랑하는 토트넘에서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14번째 선수다. 이 부문 최고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며, 10년 이상 토트넘에서 활약한 센터백 게리 마버트(1982∼1998년)가 2위(611경기), 1960∼1970년대에 뛴 팻 제닝스(1964∼1977년·590경기)와 시릴 놀스(1964∼1975년)가 각각 3, 4위다.

다만 1992년 창설된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손흥민의 순위를 3위까지 치솟는다. 1, 2위 역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들이다.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 주장으로 활약했던 전 프랑스 축구대표팀 골키퍼 위고 요리스(현 LA FC)가 지난 2012부터 2023년까지 447경기를 뛰어 이 부문 1위다. 역대로 보면 7위다. 이어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다가 지난해 여름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총 435경기를 뛰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케인의 순위는 역대로는 10위다.

일단 손흥민보다 역대 출전 순위에서 한 계단 위에 있는 선수는 1955년부터 1965년까지 뛴 수비수 모리스 노먼(13위·411경기)이다. 손흥민이 올 시즌 리그에서 8경기를 남겨둔 만큼, 올시즌 경신은 어렵지만 여름에 깜짝 이적이 없다면 다음 시즌 초반 노먼을 비롯해 12위 존 프랫(1969∼1980년·415경기), 11위 필 빌(1963∼1975년·420경기)의 기록까진 무난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 케인의 기록도 충분히 사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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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출전한다면 케인의 기록까지는 전반기에 넘을 수 있다.

손흥민이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토트넘 통산 400경기 출장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 구단에서 400경기를 출장한 것은 특별한 이정표이며 나와 내 가족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지난 밤은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와 지금까지 함께한 순간을 돌아보면 난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리고 난 런던을 내 두 번째 고향으로 만들어 준 여러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에 토트넘 공식 계정은 물론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골 합작 듀오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다른 토트넘 동료들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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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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