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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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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0구 넘기면 제구 흔들리며 뭇매...체력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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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을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이 힘겨운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복귀 후 선발 등판한 3차례 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경기 중후반에 접어들수록 뭇매를 맞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9자책)으로 두들겨 맞았다. 7연속 피안타를 허용했고,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8.36으로 치솟았다. 이는 류현진의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자책점 기록. 이전까지 최다 실점·자책점 기록은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나온 8점이었다.

시즌 초반이라 예단하긴 어렵지만, 지난해 MLB(미 프로야구)에서 3점대(3.46)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답진 않은 모습이다. 류현진의 지난 3경기를 돌아보면 공통점이 있다. 경기가 중후반에 접어들어 특정 투구수를 넘기면 제구가 흔들리고 구위가 떨어져 난타 당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류현진은 3경기에서 23피안타를 내줬다. 좌타자에게 13개, 우타자에게 10개를 맞았다. 이 가운데 1~3회에 7개, 경기 중후반인 4~6회에 16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전인 지난달 23일 서울 LG전에선 4회 2사까지 2실점으로 무난하게 던졌다. 그러나 70구를 넘길 때부터 두들겨 맞았다. 당시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달 29일 대전에서 열린 KT전에서도 류현진은 투구 수 70구가 넘어가자 안타 4개를 얻어맞았다. 5일 키움전에선 5회에 김재현을 시작으로 총 7명의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는데, 김재현에게 던진 초구는 이날 던진 68번째 투구였다.

결국 체력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류현진은 지난 2월 22일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을 체결해 뒤늦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몸을 만드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에 비해 시원한 장타자는 적지만, KBO리그엔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하게 맞히는 교타자들이 많다. 류현진이 허용한 23개의 안타 중 단타가 무려 22개였다. 류현진은 강속구형 투수는 아니다. ‘기교파’인 그의 제구마저 흔들린다면 공략당하기가 더 쉬워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도 이제 나이가 들었고, 이번이 토미 존 수술 이후 첫 풀시즌이기도 하다. 그는 2022년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8월 마운드에 복귀했다. 10여년 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그에게도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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