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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뛰며 혁혁한 성과를 남긴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비록 전성기에서 내려온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두 차례(2019·2020)의 사이영상 포디움 입성 등 워낙 경력이 화려한 선수였기에 KBO리그 성적도 관심을 모았다.
많은 이들은 류현진이 전성기만큼 압도적이지는 않더라도 리그 최정상급 성적은 기록할 것이라 의심하지 않았다. 당장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수준이 한두 단계 낮은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통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올해 KBO리그가 도입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과 류현진의 핀포인트 제구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그러나 첫 세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류현진은 시즌 첫 세 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8.36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다. 물론 표본이 작아 한 경기 성적이 평균자책점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어쨌든 많은 이들이 ‘류현진’이라는 브랜드에 기대했던 그 성적은 아니다. 세부 내용도 썩 좋지는 않다. 피안타율이 0.359에 이르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무려 2.00이다.
8일 현재 KBO리그에서 피안타가 가장 많은 선수가 류현진이다. 충격적인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류현진은 14이닝 동안 23개의 안타를 맞았다. 그 다음 피안타가 많은 선수가 케이시 켈리(LG)인데 켈리는 18이닝 동안 22개의 안타를 허용해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 탈삼진(11개)이 적은 건 아니지만 워낙 많은 안타를 맞는 와중에 투구 내용이 다소 불안하다.
현장에서는 몇몇 분석이 나온다. 우선 류현진의 구위 자체가 전성기에 비하면 많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있다. 생각보다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구속에 비해 공의 힘은 워낙 더 좋은 선수지만, KBO리그 타자들은 이제 더 이상 시속 140㎞대 초·중반의 공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한편으로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각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경력 막판에도 계속 지적된 문제로, 류현진은 실제 체인지업 비중을 예전만큼 가져가지 않고 있다. 올해 구사율이 20%가 채 안 된다.
너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활약한 투수였고, 많은 이들이 류현진이라면 최고의 성적을 내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 때문에 선수가 너무 완벽한 승부를 하려고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한 해설위원은 “4월 5일 키움전은 초구와 2구에 스트라이크존을 너무 적극적으로 공략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투구 수를 줄이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려고 그랬을까”라고 궁금해 하면서 “지배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없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류현진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8%로 국내 선수로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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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현진이 영리한 선수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KBO리그 타자들의 성향은 어느 정도 파악했고, 이를 역으로 이용하려는 류현진의 전략도 나올 때가 됐다. 일단 구속 자체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식 호크아이와 KBO리그 PTS의 측정 방식 차이를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구속은 조금 더 나온다고도 볼 수 있다. 류현진은 한다면 하는 선수였다. 다음 등판은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11일 잠실 두산전이다. 이날 경기가 류현진 시즌 초반의 고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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