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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사과 강요?..아이유의 팬사랑은 왜 의심받게 됐나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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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1일 오후 서울 성수동의 한 매장에서 화장품 브랜드 팝업 스토어 오픈 행사가 열렸다.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1 / dreamer@osen.co.kr


[OSEN=선미경 기자] 가수 아이유는 사과를 받아도 될까, 직접 사과해야 할까.

콘서트 티켓 부정 거래 방지를 위해 시도했던 아이유의 ‘암행어사 제도’가 역풍을 제대로 맞고 있다. 아이유의 콘서트를 예매했다가 부정 거래자로 분류돼 예매가 취소되고 팬클럽 영구 제명 조치를 당했다는 팬이 등장했기 때문. 암표를 구매한 것이 아닌 친구가 예매를 도와줬을 뿐인데 부정 거래자 취급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해당 팬은 콘서트 티켓 예매 당시 소속사 측에서 요구하는 소명 절차를 거쳤으나 공연 당일 티켓을 배부받지 못했고, 환불 절차도 이워지지 않았다며 소비자 보호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상황. 아이유 측에서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던 이른바 ‘암행어사 제도’의 부작용이었다. 각별한 팬사랑으로 알려졌던 아이유의 이미지 역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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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박준형 기자]아이유가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1.11 / soul1014@osen.co.kr


해당 팬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아이유 측도 입장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먼저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면서 해당 팬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고, 소비자보호원 접수 건에 대해서도 원만히 합의하고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렇지만 소속사의 입장문은 뜻밖에도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졌다. 평소 팬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한 아이유가 이번 논란에 대해 입을 닫았기 때문. 소속사 측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팬들과 관련된 논란에 직접 나서지 않는 아이유에 일부 쓴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아이유의 소속사 측은 다시 한번 입장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9일 아이유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 아이유의 2024 월드투어 서울 단독 콘서트 티켓 예매 관련해 당사의 과도한 소명 절차로 인하여 피해받으신 당사자 팬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아티스트를 향해 언제나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 분들께도 심려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다시 한번 고개 숙이며, ‘암행어사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티켓 부정 거래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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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재현 기자] 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김포공항점에서 영화 '드림' 무대인사가 진행됐다.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2023.05.06 /hyun309@osen.co.kr


문제는 이후였다. 아이유의 소속사에서는 이번 두 번째 사과문에서 “이번 일로 당사에게 실망하고 마음 아팠을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사과를 전한다”, “그간 당사의 운영 방침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팬 분들과 아티스트에게 큰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사과의 말씀 올린다”라며 아이유에게도 사과했다.

이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사태의 당사자 중 한 명인 아이유가 이번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아무리 회사의 시스템 문제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해도 팬사랑이 각별했던 아이유가 직접 나서서 팬이 입은 피해를 살피지 않았다는 것. 소속사에서 아이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아티스트의 잘못이 없음을 먼저 소명할 것이 아니라, 아이유도 직접 나서서 상처받은 팬의 마음을 헤아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아이유 역시 이번 논란의 피해자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암행어사 제도가 EDAM엔터테인먼트의 자체 방침으로 운영되고 있던 만큼, 시스템의 문제로 발생한 논란은 아티스트와 별개라는 것. 더욱이 이번 논란은 아이유의 ‘팬 사랑’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 사과를 강요하거나 지나친 비판은 삼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과할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유가 직접 나서 사태를 수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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