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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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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패밀리' 복부 펀치, 뜨거운 논란→특혜 의혹까지..."로메로였으면 퇴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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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크 스포츠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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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비디오 판독(VAR)의 끔찍한 판정" vs "너무 쉽게 쓰러져선 안 된다"

제임스 매디슨(28, 토트넘 홋스퍼)이 날린 펀치 한 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선수가 아닌 매디슨이기에 퇴장을 피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1로 꺾었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승점 60점(18승 6무 7패)을 기록하면서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승점 60)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승점은 동률이지만, 골 득실에서 우위를 점했다. 17위 노팅엄은 승점 25점(7승 8무 17패)에 머무르며 18위 루턴 타운(승점 25)에 추격을 허용했다.

기선 제압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티모 베르너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27분 크리스 우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전반 34분에도 실점 직전까지 갔으나 골대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휘청이던 토트넘은 하프타임 이후 살아났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를 불러들이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하며 중원에 힘을 불어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8분 반 더 벤의 대포알 슈팅 득점과 후반 13분 포로의 골을 엮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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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와 별개로 논란을 산 장면이 있었다. 토트넘 부주장인 매디슨이 폭력을 썼다는 혐의를 받은 것. 그는 전반 45분 공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마크하는 라이언 예이츠와 신경전을 펼쳤다. 그 과정에서 오른팔을 뻗어 예이츠의 복부 부근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영국에서는 '펀치'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예이츠는 그대로 쓰러진 뒤 항의했다. 하지만 주심은 잠시 경기를 멈췄을 뿐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실에서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결국 매디슨은 경기장에 그대로 남아 후반 31분까지 활약했다.

경기 후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노팅엄 감독은 매디슨이 레드카드를 받았어야 한다고 항의했다. 그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두 가지 순간이 있었다. 하나는 레드카드였다"라며 "VAR이 그를 퇴장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매디슨은 침착함을 잃고, 공도 없이 예이츠의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 100% 확신할 수 없다면 말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접 펀치를 맞은 예이츠도 "매디슨은 좋은 선수다. 그를 방해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몇 가지 판정은 아마도 우리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시즌 PL에서 비일관적인 모습을 봤다"라고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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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웨인 루니도 주심 판정을 비판했다. 그는 'PL 프로덕션'에 출연해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레드카드를 몇 번 봤다. 난 (매디슨이) 퇴장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상대 감독이라면 레드카드를 요구하게 된다. 만약 매디슨의 감독이라면 약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루니는 "레드카드인 것 같다. 매디슨이 펀치에 큰 힘을 쏟지 않은 건 안다. 하지만 반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팔을 다시 가져왔고, 주먹을 쥐고 배를 때렸다. 내게는 레드카드다. VAR에서 판정을 뒤집지 않아 매우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출신 대니 머피도 매디슨을 비판했다. 그는 "난 매디슨을 변호할 수 없다. 내겐 간단하다. 그가 퇴장당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제임스 매디슨'이기 때문"이라며 "VAR의 끔찍한 결정이다. 만약 크리스티안 로메로나 트로이 디니였다면 퇴장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잉글랜드의 인기 스타 매디슨이기 때문에 퇴장을 피했다는 이야기다. 영국 '더 부트 룸'도 "매디슨은 아마도 퇴장당했어야 했다"라며 "다혈질로 유명한 로메로였다면 실제로 다른 처벌을 받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VAR이 판정에 관여하지 않은 건 당혹스러운 일이다. 매디슨은 분명히 레드카드에서 도망쳤고, 또 다른 날 또 다른 판정으로 퇴장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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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대 의견도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현역 시절 거칠기로 유명했던 미드필더답게 오히려 예이츠에게 분발을 요구했다.

킨은 매디슨이 퇴장당했어야 하냐는 물음에 "아니다. 정말 아니다. 예이츠는 좋은 선수지만, 이런 종류의 시위를 많이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심판들에게 VAR을 보라고 하고 있다. 그럴 필요는 없다. 그는 터프한 선수"라며 "하지만 예이츠는 너무 쉽게 쓰러진다. 경기에 임해라. 조금만 더 힘을 내라"라고 말했다.

마이클 오웬도 매디슨이 퇴장을 피한 게 이상하진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매디슨이 힘을 싣지 않은 것 같다. 확실히 팔을 살짝 휘두른다. 꽤 약했던 것 같다. 다만 퇴장이었어도 불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매디슨이 쓸데없는 동작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릴 뻔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올 시즌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부주장을 맡으며 주장 손흥민을 보좌하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도 손흥민을 '가족(Family)'이라고 부를 만큼 빠르게 친해졌다. 그러나 평소 리더십과는 별개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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