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이슈 한국인 메이저리거 소식

전날 승리 돌아본 최원호 한화 감독 “류현진이 최고의 피칭 보여줘 연패 끊었다” [MK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전날(11일) 경기를 복기했다.

최 감독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11일 경기를 돌아봤다.

매일경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 통산 99승을 올린 류현진.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류현진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쾌투하며 한화의 연패를 끊어냈다.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0으로 이기며 지긋지긋했던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호투했고, 결승타의 주인공 노시환(4타수 1안타 1타점)을 비롯해 안치홍(4타수 2안타 2타점) 등이 불방망이를 휘두른 덕이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부활이 사령탑으로서는 반가울 터.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리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11일 두산전 전까지 성적은 3경기 출전에 2패 평균자책점 8.36이었다.

다행히 류현진은 네 번째 등판에서 반등했다. 94개의 볼을 뿌린 그는 6이닝을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자신의 KBO 통산 99승을 올렸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이)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 던졌다. 체인지업 속도를 조금 올린 것 같더라. 속도를 올려서 무브먼트를 줄였다. 수치상으로 달라진 것은 그것 밖에 없다.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의 코너웍이 잘 됐고, 카운트 잡는 커브가 카운트가 잡혔다. 그런 점들이 앞선 경기들하고 다른 점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본인도 결과적으로 ‘퐁당퐁당(한 경기 잘 던지고 한 경기 못 던지는 것)’ 한 것이다. 개막전(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3.2이닝 5실점 2자책점)이라는 큰 경기가 있었고 두 번째(3월 29일 대전 KT위즈전·6이닝 2실점)는 잘 던졌는데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면서 “세 번째 경기(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4.1이닝 9실점)에서 (본인이) 안 좋으며 연패가 시작됐으니 본인도 불편했을 것이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도 있고 팬들에게 창피한 것 등 여러가지들이 복합적으로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상당히 비장하게 준비를 해서 나왔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 그래서 에이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계속해서 최원호 감독은 “연패를 끊을 때 보면 에이스급 투수들이 나와 호투하거나 상대 4, 5선발 나왔을 때 대량득점해서 끊기는데, 두산에도 에이스급 선수(브랜든 와델)가 나왔는데 류현진이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11일 두산전에서 5회를 마쳤을 당시 투구 수가 82구에 달했다. 앞선 경기들에서 70구가 넘어갔을 경우 흔들리는 모습들이 보였기 때문에 이른 교체도 생각해 볼 만했다. 그러나 사령탑은 류현진을 믿었고, 류현진 역시 호투로 화답했다.

최원호 감독은 “(5회 마쳤을 당시 투구 수가) 82개였는데, 사실 황준서나 문동주라면 좋았을 때 빼는 것, 잘 던졌을 때 기억을 갖게 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류현진은 그런 것을 해줄 투수는 아니라고 봤다. 100구는 넘기지 않겠으나, 82구에서 바꿨으면 감독이 불안해서 뺀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불펜 투수를) 준비는 하되 일단 올렸다”며 “앞선 두 경기에서 교체 타이밍이 늦었으니 100구 안쪽에서 상황을 보고 준비하고 있다가 상황을 보고 하려 했다. 만약 90개 언저리였으면 바꿨을 것이다. 80개 언저리에서 내렸으면 본인도 잘 던지고도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어제는 볼 자체도 좋았다. 그래서 더 올렸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류현진은 앞으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우완 투수 이태양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우완 한승주가 그 자리를 채운다.

최 감독은 “이태양이 (시범경기 초반) 이석증 걸린 이후로 구위가 급격히 떨어졌다. 스피드의 문제라기보다는 공 자체에 힘이 너무 없다. 패스트볼의 힘이 없다 보니 변화구도 밋밋해진다. 하루 이틀 회복해 가지고 될 문제가 아니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경기 전 태양이랑 미팅을 했다. 내려가서 컨디션을 회복하고 구위를 회복하라고 했다. 최근에 많이 던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선발, 불펜 오가면서 100이닝 정도를 던졌다. 캠프 때는 괜찮았는데 이석증 오고 일주일 쉬다가 나왔는데 볼이 힘이 없었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 맹타를 휘두르던 요나단 페라자는 최근 3경기에서 무안타로 주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원호 감독은 “아무래도 나이가 어리고 베네수엘라 쪽 선수들 대부분 성향이 조금 급하다. 잘 될 때는 신나서 미친듯이 잘하는데 꺾이면 차분함이 떨어진다. 그러니까 더 오버 스윙하고 이러는 것 같다”며 “오늘도 타격 코치와 연습 배팅을 하는데 하체가 무너지더라. 급한 것이다. 정타 안 맞고 하니 짜증나고 성질도 날 것이다. 그런 것을 잡아주긴 했다. 오늘 게임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반등을 기원했다.

한화는 이날 투수 펠릭스 페냐와 더불어 최인호(좌익수)-페라자(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지명타자)-문현빈(2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임종찬(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임종찬이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최 감독은 “지금 계속 안 좋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키우겠다고 내보내면 서로 죽는 것이다. 괜찮을 때 꾸준히 나가다가 컨디션이 떨어지면 또 회복하는 시간을 주고 다른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 회복이 어느 정도 되면 또 나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 중견수를 (임)종찬이로 넣었다. 종찬이도 시범경기 때부터 좋았다가 확 꺾여서 회복할 시간을 줬다”면서 “(이)진영이가 최근 두 경기에서 조금 그랬고, (상대 선발투수인) 윤영철이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에게 어려움을 겪었다. 종찬이가 좌투수에게 컨택이 안 되는 것도 아니라서 오늘 스타팅으로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한화 페라자는 반등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12일 대전 KIA전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한화 임종찬.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