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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FA인데 ERA 6점대+최다패 불명예…김광현도 꺾었던 승률왕 위엄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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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엄상백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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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이대선 기자] 2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2024.03.24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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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야심차게 출발한 엄상백(28·KT 위즈)의 예비 FA 시즌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한때 김광현(SSG 랜더스)도 꺾었던 승률왕의 위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엄상백은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 난조로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랜더스의 테이블세터에 고전했다. 선두 최지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에 이어 추신수를 7구 끝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길레르모 에레디아 상대 7구 끝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1사 1, 2루 위기는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고 극복.

2회부터 일시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고명준, 이지영, 김성현을 만나 11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고, 3회 1사 후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정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 에레디아를 7구 끝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140km대 초반이었던 직구 구속을 중반까지 끌어올려 SSG 중심타선을 봉쇄했다.

엄상백은 여전히 0-1로 뒤진 4회 다시 난조를 겪었다. 선두 한유섬을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뒤 폭투를 범해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박성한을 1루수 직선타, 고명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극복하는 듯 했지만 2사 3루에서 이지영, 김성현, 최지훈(2루타) 상대로 3타자 연속 적시타를 헌납했다. 140km 초반대의 직구가 연달아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이후 추신수를 유격수 뜬공 처리, 이닝을 마쳤지만 이미 3점을 내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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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은 최정, 에레디아, 한유섬을 만난 5회 다시 9구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투구수가 90개에 도달했고, 0-4로 끌려가던 6회 이채호에게 바통을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KT가 1-8 완패를 당하며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덕수고를 나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 1차 지명된 엄상백은 꾸준히 1군 무대에 출석하며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예비 FA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커리어 초반만 해도 기대에 늘 미치지 못해 애증의 투수로 불렸지만 상무 입대를 커리어 전환점으로 삼고 리그 정상급 잠수함투수로 도약했다.

커리어하이는 2022시즌이었다. 당시 선발로 정착해 33경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의 호투를 펼치며 가치를 높였다. 9월 25일 NC전에서 데뷔 첫 10승, 10월 8일 KIA전에서 첫 선발 10승을 차례로 달성했고, 승률 .846를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에이스 김광현(.813·SSG)을 제치고 승률왕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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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막바지 갈비뼈 미세골절을 당하며 20경기 111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기록은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 그럼에도 2015년 데뷔 때부터 꾸준히 기회를 얻고 마운드에 오른 결과 올해 예비 FA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엄상백은 2024시즌을 별 탈 없이 마치면 감격의 FA 자격을 얻는다.

엄상백은 부산 기장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쳐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의 뒤를 잇는 4선발로 낙점됐다. “FA 시즌이라는 생각을 안 하고 똑같은 1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도 신경 쓰이는 마당에 너무 의식하면 안 된다”라고 이번 시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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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상백은 5경기를 치른 현재 1승 4패 평균자책점 6.55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경기였던 3월 24일 수원 삼성전 4이닝 4실점을 시작으로 30일 대전 한화전 3이닝 4실점, 4월 3일 수원 KIA전 5이닝 3실점에 그쳤고, 9일 창원 NC전 5이닝 1실점으로 반짝 반등했지만 전날 다시 고개를 숙이며 리그 최다패(4패) 투수가 됐다.

KT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초반 5승 15패 9위로 처져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영표가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쿠에바스, 벤자민, 엄상백 세 선수로 선발진을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FA도 FA이지만 일단 팀의 반등을 위해서라도 엄상백의 부활이 절실해 보인다. 하루 빨리 김광현을 제치고 승률왕을 차지했던 위엄을 되찾아야 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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