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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최근 2연패, 지난주 6경기 1승 5패 부진으로 무려 5년 만에 승률이 5할을 밑돌게 됐지만 곧바로 회복했다. 10승 1무 10패로 승률 0.500이다. 롯데는 7연패에 빠지면서 4승 15패로 승률이 0.214까지 떨어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개막전 졌다고 생각하자"며 "정신적으로도 리셋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생각을 바꾸는 게 가장 빠르다. 개막전 지고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3일 8승 1무 8패로 승률 0.500일 때도 "오늘부터 개막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하고 2연승했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6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백승현(⅓이닝)이 몸에 맞는 공과 안타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우찬(⅔이닝)이 김민석과 윤동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7회를 막았다.
공격에서는 2회 한 번의 기회에서 3점을 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사 후 5연속 출루가 나왔고 '결승타 제조기' 구본혁이 선제 적시타, 9번타자 신민재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7회에는 2사 후 박해민의 안타로 불씨를 살린 뒤 신민재(1타점) 김범석(2타점) 김현수(1타점)의 적시타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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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오지환이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14일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활약한 구본혁이 또 한번 선발 출전한다.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은 이제는 휴식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훈련이 필요하다. (경기 전에)많이 치고"라고 얘기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2루수)-이학주(유격수)-김민성(3루수)-정보근(포수)-김민석(좌익수),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
롯데는 지난주 6경기를 전부 졌다. 김태형 감독은 '뒤집을 만한 기회가 있었는데 안 풀리는 장면들이 있었다'는 얘기에 "모든 지는 경기는 다 뒤집을 수 있다. 못 뒤집어서 지는 거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기존에 해줘야 할 선수들이 지금 안 좋으니까. 대체 선수들은 지금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다. 대체 선수들로 가다가 어느정도 세팅이 되면 그때 치고 나갈 수 있는 반등의 기회는 분명히 있다. 이렇게 계속 지면 힘들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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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회 한 번의 공격에서 3점을 뽑아 주도권을 잡았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번타자 문보경부터 9번타자 신민재까지 5타자 연속 출루가 나오면서 다득점에 성공했다.
먼저 문보경이 풀카운트에서 우전안타를 뽑아냈고, 박동원이 좌전안타로 분위기를 이었다. 1사 1, 2루에서 구본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벌써 두 번의 끝내기 안타(단타, 홈런)를 포함해 3개의 결승타를 기록하고 있는 구본혁이 또 한번 타석에서 활약했다.
LG는 박해민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9번타자 신민재가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에서 윌커슨의 3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박동원과 구본혁이 차례로 득점해 점수가 3-0으로 벌어졌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다음 타자 홍창기가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롯데는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달아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2회에는 무사 1루에서 손호영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성의 볼넷 뒤 다음 세 타자가 모두 땅볼로 잡혔다.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3번타자 레이예스와 4번타자 전준우, 5번타자 손호영이 모두 침묵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가운데 분위기를 바꿔줄 한 방이 터졌다. 6회 선두타자 정훈이 솔로 홈런을 날렸다. 정훈은 볼카운트 1-2 불리한 상황에서 엔스의 4구째 직구가 가운데 몰리자 놓치지 않았다. 타구속도 시속 169.8㎞ 발사각 25.1도 홈런타구가 추정 비거리 128.9m를 날아가 좌중간 관중석에 떨어졌다. 한동안 목소리가 작아져 있던 3루쪽 롯데 관중석에 활기가 돌았다.
그러나 롯데는 여기서 더 따라가지 못했다. 7회 최준용을 투입해 2점 차를 유지하고 반격을 노려봤지만 오히려 실점이 나왔다.
LG는 7회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박동원과 구본혁이 물러난 뒤 중전안타로 출루한 박해민이 2루 도루까지 해내며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신민재가 우전 적시타로 타점을 기록했다. 우익수 레이예스가 앞으로 나와있어 홈 승부가 가능해 보였는데 공을 흘리는 실수가 있었다.
2사 후 추가점이 계속됐다. LG는 홍창기의 좌전안타에 이어 대타 김범석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면서 6-1로 달아났다. 김현수까지 중전 적시타를 날려 6점 차가 됐다. 이 안타로 LG는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개막 후 리그를 통틀어 8번의 선발 전원 안타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3번을 LG가 기록했다.
롯데는 패색이 짙어진 8회 전준우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더 만회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명근의 6구 시속 147.6㎞ 직구를 제대로 걷어올렸다. 시속 156.2㎞ 타구가 왼쪽 담장을 향해 109.8m를 날아가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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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 선발투수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진행됐다. LG 선발 엔스는 6회까지 4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4.09였던 평균자책점을 3.54까지 낮췄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이 나왔다. 94구 가운데 직구가 42구로 가장 많았고 커브(27구)와 슬라이더(13구) 체인지업(6구)과 커터(6구)를 던졌다.
4할 타율로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던 롯데 새 외국인 타자 레예스를 3타수 무안타 2탈삼진으로 잠재우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레예스는 4월 2일부터 14일까지 11경기에서 단 4번만 삼진을 당했고, 10일 삼성전부터는 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엔스는 1회와 4회 두 차례 레이예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경기에서 두 번 상대해 모두 엔스가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윌커슨도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2회를 제외하면 특별히 위기가 없었다. 3회 2사 후 오스틴에게 2루타를 맞은 뒤에는 6회가 끝날 때까지 10타자를 연달아 잡았다.
2회 한 이닝 집중타가 두고두고 아쉬울 투구였다. 윌커슨은 직구 32구, 체인지업 22구, 커브 19구, 커터 10구, 슬라이더 6구로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LG 타선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에 그쳤지만 멀리가는 타구가 많지 않았다. 마지막 피안타가 된 3회 오스틴의 2루타는 비거리가 아닌 주루 센스에서 나왔다.
불펜 싸움은 LG의 승리였다. 롯데는 6회에만 최준용(⅔이닝 2실점)과 임준섭(아웃카운트 없이 1실점) 최이준(⅓이닝 1실점) 3명의 불펜 자원을 쏟아붓고도 4점을 더 내줬다. LG는 백승현과 이우찬으로 7회 2점 리드를 지켰다.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는 박명근(1이닝 1실점)과 최동환(1이닝)으로 뒷문을 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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