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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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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한국인 4번째 챔스 준결승 진출 '쾌거'…PSG, 바르셀로나에 극적인 6-4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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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강인이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뒤를 이었다.

한국 축구 선수로는 사상 4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비록 8강전에서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의 기적 같은 역전승 주역이 되진 못했지만 조별리그부터 골을 뽑아내며 착실하게 활약했고 4강까지 오르게 됐다.

프랑스 최고 명문 PSG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 FC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PSG는 지난 11일 홈 1차전에서 2-3으로 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오히려 적지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1~2차전 합산 스코어 6-4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인 미드필더 이강인도 힘을 보냈다. 이강인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뒤 추가시간까지 약 20여분을 뛰며 팀 승리를 도왔다.

사실 이날 이강인은 프랑스 언론 예상대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PSG도 이날 4-3-3 전형으로 맞섰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성했다.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중원에서 호흡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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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PSG에서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활 수 있다. 그러나 중원에선 자이르-에메리, 윙어에선 바르콜라에 밀리면서 벤치에서 대기했다.

이날 경기에선 지난 1차전과 바르셀로나가 앞서 갔다. 전반 12분 2007년생 유망주 라민 야말이 빠른 드리블 돌파로 오른쪽 측면을 흔들었다. 박스 안까지 진입한 야말은 중앙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하피냐 알칸타라가 가볍게 발만 갖다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기세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추가골 기회까지 잡았다. 전반 20분 하피냐의 크로스를 PSG 수비가 걷어낸 게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쪽으로 흘렀다. 레반도프스키는 박스 안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PSG는 경기 도중 바르셀로나 핵심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바르콜라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뒤집기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이를 잘 살려 기적 같은 뒤집기 승리를 챙겼다.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 출신 뎀벨레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전반 40분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뎀벨레가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합계 스코어에서 뒤지고 있던 상황이라 골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았지만 바르셀로나전 2경기 연속골로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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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후반전 초반에 갈렸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내준 공을 비티냐가 이어 받아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바르셀로나가 수적 열세에 놓이며 박스 밖에 있던 선수들에 대한 마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이용해 박스 밖에 있던 비티냐에게 짧게 연결했고, 비티냐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바르셀로나에 올 때부터 친정팀 팬들의 극한 질타를 받았던 뎀벨레가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 심장에 칼을 꽂았다. 후반 13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공을 잡은 뎀벨레가 돌파 과정에서 측면 수비수 주앙 칸셀루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넘어진 위치는 박스 안이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음바페가 키커로 나섰고, 골문 왼쪽을 향해 자신감 있게 때렸다.

이어 PSG는 후반 32분 파비안을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무리하지 않고 점수 차를 지키기 위한 안전한 플레이에 주력했다.

PSG는 후반 막판 음바페의 멀티골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이강인은 박지성과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4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지난 2005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네덜란드 강호 PSV 에인트호번에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라 이랕리아 최고 명문 AC밀란과 맞서 싸웠다. 4강 2차전에선 박지성이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골을 터트리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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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이후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 준결승 무대를 누볐으며 2008년엔 결승전에도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3호 한국인은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지난 2018-2019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4강에 올라 네덜란드 아약스와 붙었다. 이 때 손흥민이 2경기를 다 뛰었고 팀의 결승행에 보탬이 됐다.

이어 이강인이 5년 만에 한국 선수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끌었다. 도르트문트와의 준결승전에서 얼마나 뛸지는 알 수 없지만 이강인의 입지를 보면 교체 멤버로도 충분히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5호 한국인도 기대된다. 바이에른 뮌헨이 18일 아스널과의 8강 2차전 홈 경기를 이기면 김민재 역시 8강 진출을 이룬다. 최근 뮌헨에서 입지를 잃어 4강에 간다고 해도 출전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주전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이나 징계 등이 이어지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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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G, 엑스포츠뉴스,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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