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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도쿄리' 이동경 왼발 또 터졌다! 울산, 요코하마와 '아마노 더비'서 1-0 승...결승행 '눈 앞'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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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아시아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울산HD가 홈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를 제압하고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울산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도쿄리' 이동경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반포레 고후, 전북현대를 꺾고 올라온 울산은 결승 문턱에서 만난 요코하마를 상대로 홈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은 일주일 뒤인 24일 요코하마 원정을 떠나 4강 2차전을 치른다.

또한 이 경기 승리로 전북현대를 제치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홈팀 울산은 4-3-3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명재, 김영권, 황석호, 설영우가 수비를 맡았다. 이동경, 이규성, 고승범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루빅손, 주민규, 엄원상이 최전방에서 요코하마의 골문을 겨냥했다.

원정팀 요코하마도 4-3-3 전형으로 맞섰다. 윌리엄 포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와타나베 다이키, 마츠바라 겐, 가미지마 다쿠미, 하타나카 신노스케가 백4로 섰다. 사카키바라 게이고, 우에나카 아사히, 아마노 준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안데르손 로페스, 얀 마테우스, 미야이치 료가 최전방 3톱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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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유상철 더비'로도 주목을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을 이끈 한국 축구 레전드이자 울산에서 9시즌을 뛴 구단 레전드이기도 한 유상철은 요코하마에서도 4시즌을 뛰며 리그 우승 2회를 경험했다.

양 팀 서포터는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난 레전드 유상철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故유상철 감독은 울산에서 아홉 시즌 동안 142경기를 뛰며 K리그(1996, 2005), 슈퍼컵(2006), A3 챔피언스컵(2006) 정상을 이끌었다. 2005년 울산에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레전드다. 울산뿐 아니라 요코하마(1999~2000, 2003~2004)와도 인연이 깊다. 한일 명가 두 팀에 故유상철은 특별한 존재다.

故유상철 감독은 췌장암 투명 끝에 2021년 6월 7일 유명을 달리했다. 울산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해 6월 20일 성남FC전을 故유상철 추모 경기로 마련했다. 이와 함께 문수축구경기장 내 S8 기둥 뒤편에 ‘헌신과 기억의 벽’ 공간을 마련했다. 매 홈경기마다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당시 요코하마 서포터스는 故유상철 감독이 병마와 싸우는 순간에도 플래카드로 힘을 실어주며 쾌유를 바랐다. 안타깝게 별이 됐을 때도 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킥오프 전 양 팀 팬들과 선수들이 볼 수 있도록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이 송출됐다. 울산과 요코하마 시절 고인의 생전 모습과 기록을 회상했다. 요코하마 팬들도 '유상철 형과 함께'라는 문구가 적인 걸개를 내걸며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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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수들도 티셔츠와 머플러를 착용한 채 경기장에 들어섰다. 이후 요코하마 선수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킥오프 후 전반 6분에는 故유상철 감독 추모 콜과 박수 응원이 이어졌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의 선창과 리딩으로 60초 동안 기립 박수, 유상철 감독 응원 콜 6회, 각 소모임 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원정석을 메운 요코하마 팬들도 함께해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경기 초반 요코하마가 코너킥 공격을 통해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우에나카의 슈팅을 울산 수비가 육탄 방어로 막아냈다. 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려봤지만 요코하마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울산의 한 방이 터졌다. 주인공은 이번 시즌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도쿄리' 이동경이었다. 전반 20분 울산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중앙으로 낮게 크로스가 올라왔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주민규가 이동경에게 살짝 내줬고, 이를 달려들던 이동경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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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은 이번 시즌 K리그1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4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2024시즌 첫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이동경은 요코하마를 상대로도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군 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요코하마도 가만 있지 않았다. 전반 26분 마테우스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때렸다. 그러나 조현우가 번쩍 뛰어올라 펀칭해냈다. 3분 뒤에는 코너킥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가미자마가 잡아 슈팅을 때렸으나 조현우 품에 안겼다. 전반 31분에는 마츠바라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 위로 넘어갔다.

울산이 오랜만에 역습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주민규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이동경이 잡아 엄원상을 향해 침투 패스를 넣어줬으나 요코하마 수비가 끊어냈다.

요코하마가 기회를 놓쳤다. 전반 38분 오른쪽에서 크게 올라온 크로스가 울산 수비 맞고 흘렀다. 이를 요코하마가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고자 했으나 헛발질이 나오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40분 요코하마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김영권의 태클이 조금 깊었다. 로페스의 공을 빼낼 때 뒤에서 강하게 들어갔다. 박스 앞 쪽에서 프리킥이 주어졌으나 구석을 놀니 마테우스의 왼발 프리킥은 골대 위를 넘겼다.

요코하마가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진행했다. 중원에서 주민규의 패스가 끊겼고, 로페스가 직접 공을 몰고 가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조현우가 잘 잡아냈다.

요코하마가 다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번에는 황석호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다소 거칠게 몸을 밀었다는 판정이었다. 프리킥을 준비하는 동안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울산에서 뛴 아마노가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다. 공은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마테우스의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흐르자 사카키바라가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울산의 1-0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요코하마는 무려 12개의 슈팅을 때리고도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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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초빈 울산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1분 만에 박스 안 걷어내기 미스로 요코하마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다행히 아마노의 슈팅은 수비 몸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울산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5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엄원성이 머리로 떨궈줬고, 이를 주민규가 잡아 골키퍼가 조금 나와있는 걸 보고 키를 넘기는 로빙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포프 골키퍼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따라가 손으로 쳐냈다.

후반 10분에는 엄원상이 빠른 스피드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했다. 수비수 한 명을 달고 들어가면서 오르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루빅손에게 연결되지 못하고 아웃됐다.

요코하마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14분 울산 하프스페이스를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공격수에게 연결되지 못하며 슈팅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1분 뒤에는 로페스의 박스 안 왼발 슛이 나왔지만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울산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17분 설영우의 이동경의 침투 패스를 받은 엄원상이 안쪽에 있는 주민규를 향해 낮게 크로스를 올렸으나 요코하마 수비 발에 걸렸다.

요코하마가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미야이치를 빼고 이노우에 겐타를 투입했다. 직후 울산의 역습 기회가 나왔다. 울산 수비가 걷어낸 공이 엄원상에게 흘렀고, 빈 공간을 향해 툭 치고 달렸으나 아슬아슬하게 수비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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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골대 불운에 추가골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의 크로스가 요코하마 수비 맞고 굴절돼 고승범에게 흘렀다. 고승범이 노마크 위치에 있던 주민규에게 내줬고, 주민규가 오른발로 때려봤지만 왼쪽 골대를 때렸다. 이어 1분 뒤 다시 한 번 역습 기회를 잡아 엄원상이 이동경에게 연결, 이동경이 왼발로 때렸으나 골키퍼 손에 맞고 오른쪽 골대 맞고 아웃됐다.

울산은 선제골 주인공 이동경과 종횡무진 누빈 고승범을 불러들이고 김민혁과 마테우스를 투입했다.

울산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후반 15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주민규가 노마크 상황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김민혁이 머리를 떨궈준 공을 잡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요코하마는 우에나카, 사카키바라를 빼고 남태희와 야마네 리쿠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 34분 요코하마가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이번에도 아마노가 프리킥을 때려봤지만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요코하마가 동점골 기회를 날려버렸다. 후반 36분 마테우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를 넘겼다. 노마크 위치에 있던 마테우스에게 완벽한 크로스가 들어가면서 발만 살짝 갖다대면 골로 연결될 수 있었으나 공이 높게 떠버리고 말았다.

울산은 엄원상을 빼고 베테랑 이청용을 투입해 중원을 두텁게 만들었다. 후반 38분 로페스의 왼발 슈팅이 힘없이 조현우 골키퍼 품에 안겼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고, 울산은 루빅손과 주민규 대신 켈빈과 김지현을 투입했다. 요코하마도 미즈누마 고타, 고이케 류타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울산이 요코하마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홈에서 1-0 승리를 가져갔다.

사진=울산,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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