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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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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앞둔 이동경, 울산에 클럽월드컵行 티켓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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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4강 1차전 요코하마에 1대0 승

조선일보

울산 이동경이 17일 요코하마와 벌인 ACL 4강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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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를 앞둔 이동경(27)이 소속 팀 울산HD에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행 티켓을 안겼다. 이동경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벌인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9분 이명재가 왼쪽에서 낮게 깐 크로스를 주민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잡아 이동경에서 내줬고, 이동경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점유율 41-59, 슈팅 수 7-18로 밀렸지만 이 골 하나로 승리했다. 준결승 2차전은 24일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이동경은 이달 29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K리그1 득점 순위 2위(6골), 도움 1위(4개)에 올라있으며 득점과 도움을 더한 공격포인트(10개)에서 선두를 달린다. 지난 6일 K리그1 수원FC전, 13일 강원전에 이어 이날 요코하마전에서 3경기 연속 골을 넣었다. 이날도 득점 장면 외에도 후반 23분 왼발 슛으로 골대를 맞추는 등 슈팅 2개, 패스 26회(성공률 92.3%)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24분 김민혁과 교체됐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2025년 클럽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클럽월드컵은 내년부터 32팀 체제로 확장됐는데 AFC에 출전권 4장이 배분됐다. 2021년 ACL 우승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2장을 챙겼고, 남은 2장은 올 시즌 우승 팀과 4년간 ACL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연맹 랭킹’ 최상위 팀에게 주어진다. 현재 랭킹 1위 알힐랄이 이미 출전권을 확보해 2위 팀에게 티켓이 돌아갈 예정인데, 랭킹 점수 78점으로 3위에 있던 울산이 이날 승리로 3점을 더해 전북현대(80점)를 제쳤다. 전북은 ACL 8강에서 탈락해 울산을 다시 제칠 수 없다. 다만 알힐랄과 울산 중 한 팀이 올 시즌 ACL에서 우승하면 전북도 클럽월드컵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날 경기 전에는 2021년 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고(故) 유상철 추모 행사가 열렸다. 2002 월드컵 4강 주역인 유상철은 현역 시절 울산에서 9시즌을 뛴 레전드이자, 1999~2000년과 2003~2004년엔 J리그에 진출해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그가 몸담았던 두 팀간 맞대결이 성사되자 양 팀이 추모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경기장 한 켠에 유상철 사진과 현역 시절 유니폼 등이 전시된 추모 공간에선 경기 두 시간 전부터 양 팀 팬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다. 울산 팬과 요코하마 팬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울산 선수들은 추모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입장했으며, 킥오프전 추모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됐다. 울산에서 등번호 6번을 달았던 그를 위해 전반 6분 관중들이 기립해 1분간 박수를 보냈다. 요코하마 원정 응원석에는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자. 유상철 형과 함께”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울산=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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