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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2부 리그의 반란… 코리아컵서 '자이언트 킬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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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에서만 볼 수 있는 다윗vs.골리앗 대결
16강, 8강에서는 어떤 팀이 반전 역사 쓸지 기대
한국일보

충북청주가 1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2-1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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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K리그 2부들이 코리아컵에서 잇따라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2부 리그 팀이 1부 리그 팀을 제치고 코리아컵(옛 FA컵) 16강에 진출한 건 올해 포함 총 9차례에 달한다.

올해는 2부 리그팀인 성남FC와 충북청주가 각각 1부 팀인 수원FC와 대구FC를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16강에서 두 팀이 맞붙게 되는 만큼 이번 시즌에는 8강까지 2부 팀이 최소 1팀 이상 살아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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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K리그 2부인 전남드래곤즈가 2부 리그 팀 사상 처음으로 FA컵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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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컵에서만 볼 수 있는 '반전'

코리아컵에서는 기존 K리그에서 볼 수 없는 하위 팀들의 반란이 종종 발생한다. K리그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구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승강플레이오프를 하지 않는 이상 타 리그 팀과 경쟁할 일이 없다. 하지만 코리아컵은 K리그 1,2부와 K3~5부까지 총 60여 팀이 한 데 모여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벌어진다.

실제 2021년에는 전남 드래곤즈가 2부 리그 팀 처음으로 FA컵 정상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전남은 당시 3라운드 수원FC, 8강 포항 스틸러스, 4강 울산HD 등 1부 리그 팀들을 줄줄이 제치고 결승에서 대구FC까지 격파했다. 같은 해 전북현대는 16강전에서 3부 리그인 양주시민축구단에 패해 충격을 안겼다. 전북은 정규시간과 연장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9-10으로 졌다.

이듬해에는 3부 리그 팀인 부산교통공사가 8강에서 디펜딩챔피언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대이변이 벌어졌다. 당시 2부 리그였던 광주FC도 3라운드에서 1부 팀인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6-1 대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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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청주가 1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2-1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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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반전 기다리고 있을지

올해도 16강부터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해볼만 하다. 2013년 이후 2부 리그 팀이 8강에 오른 건 9번에 달한다. 4강에도 3번이나 진출했다.

16강부터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4팀(울산, 전북, 광주, 포항) 등 대어들이 등장하는데, 16강에 진출한 2부 리그 팀 중 김포FC는 전북과, 경남FC는 울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과 울산은 올해 K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통적 강자들이다. 특히 울산은 K리그 개막 후 치른 7경기에서 4승2무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데다 최근 ACL 8강 1차전에서 일본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1-0로 제치며 더욱 기세를 높이고 있다. 전북도 오랜 무승 행진을 끊고 최근 1승을 거두며 팀을 재정비하고 있다.

16강은 6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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