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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LG와 벤치 클리어링, 의연하게 대처한 롯데 캡틴..."서로 잘 풀었다" [잠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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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뜻밖의 벤치 클리어링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선수들의 동요를 막고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롯데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3차전에서 9-2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시작된 길고 길었던 8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 주장 전준우도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1루에서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좌중간을 깨끗하게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쳐내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전준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롯데가 2-2로 팽팽하게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켈리에게 볼넷을 골라내 출루했다. 전준우는 이후 손호영, 김민성의 연속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이정훈의 1타점 외야 희생 플라이로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팀의 결승 득점 주인공이 되면서 롯데의 8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전준우는 경기 외적으로도 주장의 역할을 해냈다. 롯데가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에서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이후 갑작스럽게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기싸움과 선수단의 안정까지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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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는 3회초 롯데 공격 종료 직후 1루 쪽 LG 더그아웃으로 복귀하기 전 롯데 선수들을 바라보며 불만 섞인 표정으로 크게 소리쳤다. 롯데 전준우가 켈리에게 다가가 무언가 얘기하던 중 LG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롯데 선수들에게 달려들었다. LG 외국인 타자 오스틴도 롯데 선수들 쪽으로 접근해 소리치는 장면이 보였다.

3루 쪽 더그아웃에 있던 롯데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나오면서 순간적인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허도환을 제외하면 크게 흥분한 선수가 없었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말렸다.

전준우도 잠시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빠르게 냉정을 찾았다. 벤치 클리어링은 1~2분 만에 상황이 정리됐다.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졌지만 이후에는 게임 종료 때까지 어떤 잡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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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한 명확한 이유는 경기 종료 후에도 알 수 없었다. 유력하게 추측되는 상황은 하나다. 3회초 1사 후 롯데 황성빈이 내야 땅볼을 친 뒤 타구가 파울 라인 밖으로 벗어난 것을 알지 못한 채 1루까지 전력질주했다. 황성빈이 다시 타석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켈리가 천천히 걷는 황성빈을 향해 불만 섞인 제스처를 취하기는 했다.

전준우는 경기를 마친 뒤 "(3회초 종료 후 벤치 클리어링은) 큰 일은 아니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크게 막 싸우고 그런 것도 아니었다"며 "오해가 쌓이면 게임 중에 그럴 수 있다. 서로 이야기를 잘하고 풀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다만 "(LG 쪽에서 왜 흥분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허도환 형도 LG 최고참으로서 역할이 있으니까 그라운드에 나오셨던 것 같은데 나도 내 역할이 있다. 게임이 다 끝났기 때문에 이제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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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또 팀이 8연패를 끊어낸 부분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롯데의 분위기가 침체될 수밖에 없기도 했지만 연패가 더 길어지지 않은 부분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준우는 "연패 기간 아쉬운 게임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더 잘하려고 하다가 (플레이가) 경직되고 안 풀리기도 했다"며 "편하게 하자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연패는 우리가 끊어야 하는 거지 감독님이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늘 연패를 끊어 너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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