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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옐로카드 2장 받았는데 퇴장 아니라고?…'월드컵 위너' GK 혜택 본 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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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경기 중 경고를 두 장 받았지만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의 골키퍼인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특별한 규정의 혜택을 받았다.

마르티네스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 2차전 애스턴 빌라와 릴의 경기 골키퍼로 선발 출전했다. 애스턴 빌라는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승부차기 끝에 릴을 4-3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 경기 승리로 애스턴 빌라는 42년 만에 UEFA 클럽대항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을 홈에서 2-1로 이긴 애스턴 빌라는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애스턴 빌라는 릴에 먼저 2골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규시간 종료를 3분 남겨둔 후반 42분 빌라의 우측 풀백인 매트 캐시가 만회골을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두 팀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빌라의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릴의 첫 번째 키커인 나빌 벤탈렙과 다섯 번째 키커인 벤자민 안드레의 슛을 막아내며 팀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승부차기에서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르티네스 골키퍼다운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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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가 특별한 규정의 혜택을 본 것은 승부차기 상황에서였다.

마르티네스는 전반 39분 시간 지연으로 인해 경고를 한 장 받았고 두 번째 경고는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인 벤탈렙의 슈팅을 막고 난 뒤였다. 그는 이 슈팅을 막고 나서 릴의 팬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는 행동과 함께 조롱을 보냈다. 주심은 그의 행동을 보고 두 번째 경고를 꺼냈으나 이것이 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마르티네즈는 끝까지 애스턴 빌라의 골문을 지켰다.

특별한 규정 덕분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규정에 따르면 경기 중 경고는 승부차기로 넘어가지 않지만 경기 중 퇴장을 받은 선수는 승부차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며 "승부차기 상황에서 선수나, 교체 선수,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등 팀의 관계자들도 경고나 퇴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마르티네스도 규정을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그는 "승부차기에서 페널티킥을 차는 곳에 공이 없어서 볼 보이에게 공을 달라고 했는데 경고를 받았다"며 상황을 설명했고 "나는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규정 덕분에 그는 영웅이 됐다.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해 "매우 힘든 경기였지만 영웅이 되는 것은 오늘 내 운명이었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르티네스의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의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이기도 했다.

월드컵 결승도 19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승부차기에서 마르티네스가 빛났다.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3-3으로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마르티네스 골키퍼는 두 번째 키커인 킹슬리 코망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프랑스의 세 번째 키커인 오렐리앙 추아메니도 골문 밖으로 슈팅을 날리며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를 승부차기에서 4-2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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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네스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영웅으로 자리 잡았지만 경기 후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해 많은 팬의 비난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월드컵 최우수 골키퍼에 수상하는 골든 글러브를 마르티네스가 받았고 받은 직후 마르티네스는 골든 글러브를 자신의 중요 부위에 갖다 대는 행동을 하며 논란의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스카이스포츠'는 "마르티네스는 아르헨티나 라커룸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에게 '1분간 침묵'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축하 행사를 주도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논란을 자아내며 범상치 않는 활약을 이어가는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자신의 활약과 동시에 특별한 규정도 주목받게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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