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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정후, 166km 총알타구 미쳤다…강정호-김현수 대기록 재현, 10G 연속 안타+멀티히트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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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26)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세 번째에 해당하는 귀한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멀티히트와 '에이스' 로건 웹의 쾌투를 앞세워 완승을 따냈다.

이정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와 선발투수 로건 웹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중견수)-작 피더슨(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제이스 피터슨(유격수)-랜달 그리칙(우익수)-제이크 맥카티(좌익수)와 선발투수 라인 넬슨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날 경기는 애리조나의 공격으로 먼저 시작했다. 1회초 선두타자 마르테가 중견수 이정후 앞으로 안타를 때리자 캐롤도 우전 안타를 날리면서 애리조나가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피더슨의 타구는 1루수 웨이드 주니어에게로 향했고 웨이드 주니어는 유격수 아메드에게 공을 건네면서 선행주자를 잡도록 했다. 1사 1,3루로 이어진 상황. 워커는 파울팁 삼진 아웃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고 수아레즈는 유격수 땅볼에 그쳐 애리조나의 1회초 공격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의 1회말 공격은 리드오프 이정후의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정후는 초구 93마일(150km)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것을 지나쳤지만 2구째 들어온 83마일 체인지업을 때려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유격수 피터슨이 타구를 잡았지만 1루 송구를 포기할 정도로 이정후의 빠른 발도 빛났다.

이로써 이정후는 1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역사상 역대 세 번째로 빅리그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남은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2015년 강정호와 2016년 김현수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던 2015년 5월 17일부터 5월 29일까지,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이던 2016년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1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한 바 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기간 연속 안타 기록은 2013년 추신수와 2023년 김하성이 남긴 16경기 연속 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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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정후의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웨이드 주니어의 타구가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솔레어의 중견수 플라이 아웃을 끝으로 1회말 공격을 마무리해야 했다.

양팀은 2회 공격에서 모두 소득이 없었다. 애리조나는 2회초 모레노가 2루수 땅볼 아웃, 피터슨이 1루수 땅볼 아웃, 그리칙이 스탠딩 삼진 아웃으로 삼자범퇴를 당했고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콘포토가 1루수 땅볼 아웃, 채프먼이 1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 가운데 에스트라다가 중전 안타를 터뜨렸지만 야스트렘스키가 투수 강습 땅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에스트라다의 타구는 애리조나 선발투수 넬슨의 오른 팔을 강타했고 결국 애리조나는 3회말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애리조나는 3회초 공격에서도 맥카티가 1루수 땅볼로 아웃을 당한데 이어 마르테와 캐롤 모두 삼진 아웃에 그치며 득점을 뽑지 못했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가 3회말 공격에서 첫 득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베일리가 좌전 2루타를 터뜨린 것이 신호탄이었다. 아메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나 1아웃이 됐고 이정후는 1사 2루 찬스에서 타석을 맞았다. 이정후는 좌완투수 로건 앨런을 맞아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91마일(146km) 싱커를 때렸고 이는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이어졌다. 유격수 피터슨이 단번에 포구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 속도는 103.4마일(약 166km)이 찍혔다.

1사 1,3루 찬스에 들어선 웨이드 주니어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3루주자 베일리가 득점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1점을 선취할 수 있었다. 이어 솔레어가 중전 안타를 날려 1루주자 이정후가 3루까지 들어갔지만 이번에도 이정후의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콘포토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쳤기 때문이다.

애리조나는 4회초 공격에서도 피더슨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 워커가 3루수 땅볼 아웃, 수아레즈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3~5번 중심타선이 삼자범퇴를 당하는 안타까운 순간을 맞았고 샌프란시스코도 4회말 공격에서 채프먼이 투수 땅볼 아웃, 에스트라다가 헛스윙 삼진 아웃, 야스트렘스키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다.

애리조나의 수난은 5회초 공격에서도 이어졌다. 세 타자 모두 내야 땅볼로 고개를 숙인 것이다. 모레노는 유격수 땅볼, 피터슨은 2루수 땅볼, 그리칙은 유격수 땅볼로 각각 아웃을 당했다. 특히 그리칙의 땅볼 타구는 유격수 아메드의 호수비로 이어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도 5회말 공격에서 득점을 챙기지 못했다. 베일리가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고 아메드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2아웃에 몰린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마저 1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들어온 81마일 슬라이더를 때렸지만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신 이정후는 수비에서 빛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애리조나의 6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맥카티의 타구가 외야 깊숙히 날아가자 중견수 이정후가 전력으로 달려가 타구를 낚아챈 것이다. 투수 웹은 이정후의 호수비에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정후의 호수비에 날개를 단 웹은 마르테를 1루수 땅볼, 캐롤을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며 또 한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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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웨이드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솔레어가 파울팁 삼진 아웃에 그치고 콘포토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난데 이어 채프먼마저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다.

애리조나는 7회초 선두타자 피더슨의 타구가 투수 웹을 지났지만 유격수 아메드의 글러브를 피하지 못하며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이어졌고 워커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견제구에 아웃을 당하면서 득점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수아레즈는 3루수 땅볼 아웃. 샌프란시스코도 7회말 에스트라다가 유격수 땅볼 아웃, 야스트렘스키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 베일리가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간신히 1-0 리드를 유지했다.

애리조나는 8회초 공격에서도 득점을 해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웹에 이어 구원투수 타일러 로저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모레노의 타구는 우익수 야스트렘스키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아웃이 됐고 피터슨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그리칙이 3루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기는 했지만 맥카티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면서 애리조나의 8회초 공격도 무위에 그쳤다.

이제 샌프란시스코가 쐐기를 박을 차례였다. 8회말 선두타자 아메드가 좌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정후는 2루수 마르테의 실책에 힘입어 1루를 밟을 수 있었다. 이정후는 볼카운트 1S에서 우완투수 브라이스 자비스의 2구 85마일 체인지업을 때려 2루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웨이드 주니어도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샌프란시스코는 솔레어가 유격수 땅볼을 치면서 홈플레이트로 대쉬하던 아메드가 포스 아웃을 당해 득점에 실패했지만 콘포토의 대타로 나온 윌머 플로레스가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이정후와 웨이드 주니어가 득점에 성공, 3-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채프먼은 자동 고의 4구로 1루를 채웠고 에스트라다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쳐 2아웃이 됐지만 야스트렘스키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주자 2명이 득점에 성공하며 샌프란시스코가 쐐기를 박았다. 5-0으로 달아난 것이다. 이어 베일리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미 4점을 뽑은 샌프란시스코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결과였다. 5-0으로 넉넉한 리드를 가져간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의 9회초 공격 역시 무실점으로 봉쇄했고 그렇게 5-0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양팀은 나란히 시즌 전적 9승 11패로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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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웹은 7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맞고 사사구도 1개만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5개. 승리투수 역시 웹의 몫이었다. 시즌 2승(1패)째를 따낸 웹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93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웹에 이어 등판한 타일러 로저스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호 홀드를 챙겼고 라이언 워커는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면서 애리조나의 마지막 추격을 완전히 봉쇄했다.

애리조나는 선발투수 넬슨이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앨런이 나와 4⅔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남겼고 브라이스 자비스는 ⅔이닝 1피안타 3실점(1자책), 카일 넬슨은 ⅔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10경기 연속 안타와 멀티히트까지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282로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타율 .282, 출루율 .326, 장타율 .346, OPS .672에 1홈런 5타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정후는 지난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이 .200까지 떨어졌지만 8일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3출루'에 성공, 타격감 부활을 알렸고 10일 워싱턴전에서도 5타수 2안타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작렬하며 완전히 살아난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정후의 안타 행진은 탬파베이 원정에서도 이어졌다. 이정후는 1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 14일 탬파베이전에서 2루타 포함 5타수 1안타 1득점, 15일 탬파베이전에서 5타수 1안타 1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마이애미 원정에서도 이정후의 안타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이정후는 1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17일 마이애미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데 이어 18일 마이애미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터뜨리면서 불꽃 같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편 이정후는 오는 20일에도 애리조나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정후가 만날 애리조나 선발투수는 FA 지각 계약을 한 좌완투수 조던 몽고메리다. 당초 대어급 FA 선발투수로 주목을 받았던 몽고메리는 애리조나와 1년 2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 첫 등판이다. 마침 샌프란시스코도 좌완투수 블레이크 스넬을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 두 투수의 맞대결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스넬은 지난 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로 FA 선발투수 최대어로 꼽혔지만 끝내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초대박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아직 스넬은 출발이 좋지 못하다. 올해 2경기에 등판했으나 결과는 2패 평균자책점 12.86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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