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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최인영 칼럼'

[최인영 칼럼] 위기의 빠진 전북 현대, 강팀의 조건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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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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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2024년 K리그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팀은 바로 전북 현대이다. K리그 역사상 최초로 5연패를 기록한 팀이고, 9회로 최다 우승을 기록한 팀이다. 특히 2009년 첫 우승 이후에는 매 시즌 우승권에서 경쟁을 하면서 K리그의 절대 강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K리그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울산 현대와 함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많은 사랑을 받는 팀이다.

필자도 여러 해 동안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함께한 팀이기 때문에 더욱 애착을 갖고 울산과 전북을 응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최근 1승을 신고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순위는 하위권이다. 그렇다면 전북이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을 필자의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는 전술 부재다. 물론 최근 감독(단 페드레쿠스)을 해임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으나 쉽지는 않을 듯하다. 특히 외국 감독이 오게 되면 대한민국 특유의 문화를 익힐 때까지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다. 전북 선수들은 대부분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좋은 조건으로 전북으로 팀을 이적하여 더 좋은 선수들과 구단의 지원을 받아 좋은 경기력으로 많은 승리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선수들이 초심을 잃고 전북으로 이적하기 전의 간절함이 없어진 듯하다. 좋은 선수를 확보하고 팀이 강해지려면 분명한 것은 어느 팀이든지 상대 팀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하고 몸싸움도 더 강해져야 한다.

울산이나 전북과 같이 강팀들과의 경기에서는 항상 강한 정신력과 몸싸움으로 무장하고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위축되어 경기장에서 몸을 사리게 되는데 여기에서 팀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예전에 전북에서 지도자 할 때 모 감독으로부터 배운 사실이다.

세 번째는 더 많이 뛰어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경기력이 뛰어난 선수라도 뛰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경험과 기술이 있지만 체력 부담을 느끼는 나이가 되면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팀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가 기술도 뛰어나고 경기력이 좋지만 뛰지 않고 상대를 이길 수는 없다. 여기에서 팀의 분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신뢰이다. 지도자와 선수 간의 신뢰. 그리고 선수들 간의 믿음이 없으면 함께 한다는 마음이 없으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서로의 신뢰가 쌓이면 어려운 동료에 도움을 주고 더 좋은 기회를 선수에게 만들어주고 이렇게 되면 득점이 늘어나고 실점은 줄어들게 된다. 서로의 신뢰가 부족하면 다른 선수가 아무리 득점 확률이 높은 곳에 있더라도 본인이 기회를 잡으려 슈팅으로 이어져 득점 확률이 떨어지게 된다.

현재는 전북 현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강팀으로 군림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을 가지며 칼럼을 마치려고 한다.

글=최인영(1994년 미국 월드컵 국가대표 골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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