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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정글밥', 김병만 아이디어 가로챘나…SBS 해명에도 와글와글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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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병만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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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SBS의 새 예능 프로그램 '정글밥'을 두고 '족장' 김병만과 SBS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BS를 향한 누리꾼들의 비판적 목소리가 크다.

19일 김병만은 인터뷰를 통해 SBS의 '정글밥' 제작 소식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정글밥'은 해외 오지의 식문화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정글의 법칙' 시리즈를 한 김진호 PD가 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글의 법칙' 스핀 오프가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SBS는 이를 부인했고, 해당 프로그램 출연 라인업에는 김병만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병만은 '정글밥'이 자신의 아이디어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고 전하며 "나를 출연시켜 달라는 게 아니다. '정글의 법칙' 재개에 대한 희망고문만 하다가 결국 아이템만 도둑질해 간 셈이니 서운하다"고 밝혔다.

김병만에 따르면 2월경, SBS 예능 스튜디오의 고위 간부를 만나 정글 생존이 아닌 체험과 힐링을 테마로 한 스핀 오프를 해보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김진호 PD도 이 자리에 있었다.

또한 김 PD는 최근 김병만과 스태프들의 아이템 회의 때 옆에 앉아서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받아적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BS 측은 "'정글밥'은 2023년 8월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 당시 현지 시장에서 산 식재료를 이용해 즉석에서 한국의 맛을 재현해내는 류수영 씨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밝히면서 김병만의 아이디어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1월 말 편성을 확정 지었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SBS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SBS의 말처럼 '녹색 아버지회'의 류수영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하더라도 김병만 입장에서는 충분히 서운할 수 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사실상 김병만에게 '정글'은 상징적인 단어다. 2011년 론칭된 '정글의 법칙'은 족장 김병만을 주축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으로, 약 10년 간 큰 사랑을 받았다. 김병만은 이 프로그램으로 2013년과 2015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방송 10주년을 맞은 예능프로그램에 수여하는 '골든콘텐츠상'을 '정글의 법칙' 대표로 받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촬영이 불가능해지며 '정글의 법칙' 제작에 공백이 생겼고, 도중 재개를 예고했으나 끝내 재개되지 못한 채 종영도, 재개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남아버렸다.

이 가운데 SBS가 김병만 없이 '정글'이 들어간 '정글밥'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공표하면서 잡음이 벌어진 셈이다.

물론 정글이라는 단어가 김병만만을 위한 단어는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글과 김병만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굳이 김병만 없는 새 예능 프로그램에 정글이라는 단어를 꼭 넣어야 했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SBS 측의 태도에 문제를 삼는 여론도 있다. '정글의 법칙'이 완전한 마무리를 짓지 않은 상태인 데다, 김병만이 일자리를 잃은 '정글의 법칙' 스태프들과 함께 사비로 유튜브 '정글 크래프트'를 제작 중인 만큼, SBS가 김병만 없이 '정글' 관련 프로그램을 론칭한다면 김병만과도 충분한 얘기를 나눴어야 하는 게 예의이지 않냐는 반응이다.

더군다나 SBS가 해명하는 과정에서 류수영을 앞세우며 류수영에게도 불똥이 튀는 그림이 돼 버렸다. 야심차게 새 프로그램에 들어갈 류수영 또한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된 격이다.

시작부터 갈등을 일으키며 난항을 겪고 있는 '정글밥'이다. '정글밥'이 어떻게 갈등을 봉합하고 나아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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