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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안양)] 백동규는 야유를 하는 팬들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보냈다.
수원 삼성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에서 FC안양에 3-1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4연승을 달리면서 1위로 올라섰고 K리그2 유일 무패 팀이던 안양은 리그 첫 패를 당하면서 선두를 내줬다.
경기 전부터 백동규 더비로 불렸다. 백동규는 안양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020년까지 뛰었고 2021시즌 임대로 안양에 돌아왔다. 2022시즌을 앞두고 완전이적해 안양에 정착했다. 안양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을 했고 남다른 충성심을 자랑했다. 주장 완장까지 달면서 안양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안양을 위해 헌신할 것으로 보였던 백동규는 동계훈련을 마친 후 수원으로 갔다. 재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일단 동계훈련에 참가해 2024년에도 안양 유니폼을 입고 뛸 것으로 보였는데 수원으로 가 눈길을 끌었다. 안양 팬들은 당연하게도 곱게 바라보지 않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안양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해 백동규는 안양 팬들 사이에선 금기어가 됐다. 그런 백동규가 안양으로 돌아왔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유병훈 감독은 백동규를 두고 "본인도 원하는 게 있었을 거고 서운한 것도 있었을 테지만 판단은 잘못됐다. 다른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에 잊고 싶다. 상대하는 걸 선수들도 꺼려 하는 분위기다. 있든 없든 지금 잘하고 있으니 그 선수 이야기를 꺼내서 선수들에게 따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고 작심발언을 했다.
선발 출전한 백동규는 조윤성과 수비를 책임졌다. 수비수이고 점유율이 대부분 안양 쪽에 있어 백동규가 공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경기는 수원이 앞서갔다. 김주찬, 김현이 연속 득점을 하면서 2-0이 됐다. 후반 안양의 일방적 공격이 나왔는데 백동규는 조윤성과 함께 계속해서 막아냈다.
그러다 후반 26분 장호익과 교체됐다. 그라운드를 나가는 백동규를 향해 안양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경기는 수원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백동규는 안양 서포터즈석으로 갔다. 백동규가 다가오자 안양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다. 백동규는 서포터즈석으로 허리를 90도 이상 기울이며 인사를 했다. 이어 좌우로 돌아 또 허리를 숙였다. 백동규가 세 번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할 동안에도 야유는 이어졌고 멀어지는 순간까지도 야유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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