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3-1 승리 견인…"필요할 때 이야기하는 게 베테랑 역할"
기뻐하는 수원의 김현 |
(안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1년 만에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성사된 '지지대 더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베테랑 공격수 김현(수원)이었다.
수원 삼성은 21일 오후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안양을 3-1로 제압했다.
LG 치타스(현 FC서울)의 연고가 안양이던 시절 안양과 수원은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쳤고, 팬들은 안양과 수원 사이의 고개 지지대의 이름을 따 이를 지지대 더비라 불렀다.
지지대 더비는 연고 이전으로 FC서울이 탄생하면서 사라졌다가 2013년 시민구단 FC안양의 창단으로 부활했고, 수원이 지난 시즌 강등되면서 정규리그에서도 맞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1차전은 수원의 완승으로 끝났다. 1골 1도움을 폭발한 김현의 공이 컸다.
전반 18분 침투 패스로 김주찬의 선제골을 도운 김현은 전반 41분에는 손석용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차 넣었다.
김현과 교체한 뮬리치가 후반 44분 3-0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안양은 후반 추가 시간 한 골을 만회했으나 이미 승부의 추가 수원에 넘어간 뒤였다.
기쁨에 찬 일부 수원 팬은 특별히 준비한 과자를 선수단에 던졌다.
이전부터 수원 서포터들은 구단명과 비슷한 이름의 과자에 빗대 안양 LG 치타스를 도발해왔다.
경기 종료 후 현장에서 팬들이 챙겨온 동명의 과자를 먹은 김현은 "맛있더라"라며 "무슨 뜻인지 난 알고 먹었다. 다른 선수들은 몰랐다고 하는데 난 알았다"고 말했다.
수원, 안양과 '지지대 더비'서 3-1로 제압 |
김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이겨서 굉장히 기쁘다"며 "원정 경기에서도 항상 홈 경기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프로 통산 200경기를 넘게 출전한 김현은 수원이 올 시즌 승격을 목표로 영입한 베테랑이다.
김현은 수원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선수단을 독려하는 게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임무라고 짚었다.
그는 "오늘은 선수들이 투지를 보였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나온 것 같은데, 매번 선수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2-0으로 전반을 끝내고 선수들에게 '0-0으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자'고 말했다"며 "(염기훈) 감독님도 내 이야기처럼 (하프타임 때) 처음부터 다시 하자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날 1골 1도움을 추가한 김현은 최근 4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쓸어 담았다. 뮬리치와 주전 경쟁에서도 앞서나가는 모양새다.
김현은 "우승이 목표다. 그리고 지금처럼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만들어서 승리를 이끌고자 한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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