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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솔로 데뷔' 도영, 긴장한 9년차 "요즘 추구하는 음악 아니라…" [엑's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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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솔로가수' 도영의 음악은 다르다. 도영은 그간 NCT 127에서 보여주던 색깔을 탈피, 청량한 밴드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만의 섬세한 보컬이 가슴 벅찬 밴드 사운드와 만나 청춘의 모든 순간을 노래하고 있다.

최근 도영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1집 '청춘의 포말 (YOUTH)'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많이 떨리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데 '드디어'라는 마음이 크다.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행복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솔로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도영의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은 앨범으로, 청춘으로서 가장 솔직하게 노래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풀어냈으며, 오롯이 도영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채웠다.

도영이 속한 그룹인 NCT 127은 데뷔곡 '소방차 (Fire Truck)'부터 '체리밤(Cherry Bomb)', '영웅 (英雄; Kick It)', '질주 (2 Baddies)', 'Fact Check (불가사의; 不可思議)' 등 범접 불가한 콘셉트와 카리스마 넘치는 '네오(NEO, 새로움)'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구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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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잘하는 것'을 들고 온 도영이지만, 그럼에도 홀로 무대를 서는 일은 언제나 부담이 되는 듯했다.

그는 "요즘 음악 시장이 추구하는 음악과는 다른 계열의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챌린지를 한다거나 짧게 화제가 될만한 부분을 준비한 건 아니"라면서 "오로지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준비하는 과정이 기쁘고 설렜지만 들어주실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첫 솔로 앨범이지만 디지털 싱글 혹은 미니앨범의 단위가 아닌 무려 10곡이 수록됐다. 이 정도면 정규 앨범으로 봐도 손색 없다. 일종의 자신감으로도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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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은 "제가 벌써 데뷔 9년 차인데 지금까지 일하면서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솔로는) 다시 찾아온 시작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하고 싶었다"며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으로 규정짓지 않고 그냥 도영 1집, 2집 이런 식으로 하면 다음 앨범에서 곡 수 제한 없이 제가 마음에 들고 만족하는 곡들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앨범을 미니나 정규가 아닌 1집으로 시작한 이유다. 2집 때는 6~7곡을 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배경을 처음부터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신의 '고집'이 들어간 꽉 채운 1집에 대해 도영은 "10곡을 선정하고 만들어가면서 한 곡 한 곡마다 앨범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신경 쓰면서 준비했다. 들어주시는 분들께서 자기 인생에 빗대어 들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도영의 앨범 전반에서 강조하고 있는 '포말'은 물이 다른 물이나 물체에 부딪쳐서 생기는 거품을 뜻한다. 사실 일상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는 아니기에 어딘가 이질감을 주기도 했다.

'포말'에 꽂힌 이유를 묻자 도영은 "A&R 직원분들과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포말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포말이라는 단어 자체가 일상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어서 좋았다. '파도라는 큰 존재에 묻혀 찰나에 사라진다'는 포말의 의미가 이번 앨범에서 얘기하고 싶은 부분과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청춘이란 찰나의 순간에서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나. 이런 부분들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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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트랙인 '새봄의 노래'는 도영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가감 없이 드러낸 곡. 도영 스스로 이제 노래할 준비가 되었다는 다짐을 담은 발라드곡으로, 솔로앨범의 시작을 열기에 충분했다.

"'새봄'이라는 단어가 겨울을 끝내고 맞이하는 봄이라는 뜻도 있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새로운 다짐을 희망차게 비유하는 단어라고 하더라. 솔로앨범을 내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일이라고 생각해서 저만의 다짐과 희망을 담아 1번 트랙으로 넣으면 어떨까 싶었다."

직접 작업한 만큼 10곡 중에 가장 애정 가는 트랙이기도 했다. 도영은 "날마다 (최애 곡이) 바뀔 정도로 마음 안 가는 곡이 없다"면서도 "물론 타이틀곡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1번 트랙은 제가 작업을 해서 그런지 애착이 간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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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새봄의 노래'가 아닌 '반딧불'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이유도 궁금했다. '반딧불'은 강렬한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밴드 곡으로, 내가 지닌 작은 빛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평소 밴드음악과 같은 자연스러운 음악을 선호하는 도영의 취향이 듬뿍 담겨 있다.

도영은 "'반딧불'만큼 '새봄의 노래'도 회사 직원분들이 타이틀곡으로 추천한 노래다. 사실 '새봄의 노래'는 제가 만들어서 거의 막판에 트랙리스트에 올라갔다. '새봄의 노래'는 인트로 비디오에 쓰고 싶었던 제 고집이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인트로는 '새봄의 노래'로, 타이틀곡은 '반딧불'로 흘러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의지하던 멤버들 없이 홀로 무대를 서는 일이 부담되진 않았을까. 도영은 "혼자 노래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솔로앨범을) 안 내고 싶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는) 자신이 생기고 노래를 들려드려도 될 정도의 상태는 되지 않을까 싶어서 준비했는데 여전히 많이 부담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잘해야 되는 그런 환경이다. 어떤 직업이든 못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때 치명적이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걱정된다"며 "노래 하나로만 보여드려야 하는 앨범이다 보니까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그마저도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 행복하려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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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을 둘러싸던 고민들이 '청춘의 포말' 안에 다 담겼다.

도영은 "사실 이 앨범을 내기로 결심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혼자 노래하면 어떤 형태로 준비해야 할지 그런 고민은 굉장히 오래 했다. 4~5년 전부터는 혼자 노래하면 어떤 노래를 해야 할지 그런 고민들을 해왔고 직접 PPT도 만들고 했던 게 단기간 준비가 아니라 오랫동안 쌓아온 걸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작업이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제 의견을 회사에서 많이 반영 해주셨고 덕분에 (앨범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1번 트랙 '새봄의 노래'에는 최근 아이유의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을 작업한 작사가 서동환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도영은 "오해를 풀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그 친구가 '러브 윈즈 올'이라고 굉장히 히트 친 노래를 최근에 작업했다. 그 친구를 ('러브 윈즈 올'이 발매되기) 전에 만났는데 히트쳐서 득달같이 달려가서 작업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너스레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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