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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이슈 프로야구와 KBO

문동주 우위였던 ‘문김대전’, 3년차 들어 변화 조짐 보인다...김도영, KIA 넘어 KBO리그 대표하는 타자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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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는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연고지에 최대어급 선수 2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 진흥고 출신의 문동주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5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 유망주였고, 광주 동성고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능한 야수 최대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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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KIA의 선택은 김도영이었다. 이는 곧 전 시즌 최하위로 전국단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한화의 선택이 문동주임을 의미했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시즌인 2022년부터 1군 무대를 밟았지만, 잠재력을 제대로 드러낸 것은 지난 2023년부터였다. 문동주는 KBO리그 한국인 투수 최초로 시속 160km가 넘는 공을 뿌려대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3경기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문동주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김도영도 타율 0.303 7홈런 47타점으로 타격재능을 뽐냈으나 부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친 게 아쉬웠다. 2023시즌까지만 놓고 보면 문동주의 우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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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가 프로 3년차를 맞이한 2024시즌, 둘의 라이벌 구도에는 변화 조짐이 보인다. 김도영이 KIA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문동주는 올 시즌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27로 지난 시즌만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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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3월 6경기엔 타율 0.154(26타수 4안타) 0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다친 손가락으로 인해 지난겨울 재활에 매진했으나 후유증에 시달린 모양새였다.

부상을 털어낸 4월, 김도영은 대폭발하고 있다. 21일까지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75(72타수 27안타) 8홈런 19타점 1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무려 1.184에 달한다. 지난 시즌 통틀어 때려낸 홈런 7개를 4월이 채 끝나지도 않은 사이에 넘어선 것이다. 땅볼 비율이 지난해 48.9%에서 올 시즌 39%로 대폭 감소하고 플라이볼 비율이 48.2%에서 57.3%로 크게 늘어난 것이 장타 생산이 급격이 늘어난 원동력이다. 타구를 띄우려는 스윙에 특유의 강한 팔목힘이 가미돼 다소 마른 체구에도 큰 타구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홈런포가 늘었지만, 빠른 발도 여전하다. 4월에만 1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사이 실패는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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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건은 수비다. 3루수에 정착한 김도영은 6개의 실책으로 8개의 강승호(두산)에 이어 전체 2위다. 안정적인 수비까지 겸비해야 완전체로 거듭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두 시즌동안 매번 부상으로 신음한 만큼 부상 없이 풀타임을 치러야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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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20홈런-20도루는 당연하고, 30홈런-30도루까지 넘볼 수 있다. KIA의 팀 성적도 선두를 달리고 있어 김도영이 30-30 클럽 가입에만 성공한다면 아직 이르지만 김도영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꿈만은 아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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