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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팔색조’ 용병술 황선홍…수비중점 뒤 막판 결정타로 일본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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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의 김동진이 22일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 선수와 공을 다투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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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팔색조 전술이 통했다. 2년 전 패배도 설욕하며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을 향해 청신호를 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살 이하 축구대표팀(올림픽팀)이 22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후반 투입된 김민우(뒤셀도르프)의 결정타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3승으로 조 선두를 차지했고, 일본은 2승1패 2위. 한국은 25일 새벽 A조 2위 인도네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의 황선홍과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의 ‘한국 지도자’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승리로 2년 전 이 대회 8강전 패배(0-3)를 설욕했다. 지난해 말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일본을 2-1로 꺾은 바 있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일본전에 파격적인 전술 운용으로 맞섰다. 조별리그 2차전과 달리 11명 가운데 골키퍼를 포함해 10명의 선수를 바꿨다. 수비 전형도 기존의 4백에서 3백으로 전환했다. 스리백 전형에서는 수비 때 좌우 윙백이 가담해 5백이 돼 수비 안정성을 기할 수 있다. 후반에는 발 빠른 선수를 대거 투입하면서 결정타를 꽂는 등 화려한 용병술을 펼쳤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수비수 조현택(김천)을 빼고 모두 새 얼굴이었다. 골키퍼 백종범(서울)을 포함해 이재원(천안), 김동진(포항), 장시영과 최강민(이상 울산) 등 8명은 아예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출전했다. 최전방엔 정상빈(미네소타)이 나섰다.



수비에 대폭 비중을 둔 이유는 상대 공격의 맥을 끊기 위해서다. 일본은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의 정확도가 워낙 뛰어나다. 중앙을 돌파하는 선수들의 템포도 빠르다.



황 감독은 수적 우위를 통해 상대의 길목에 한국 선수들이 미리 자리를 잡도록 했고, 롱킥 작전으로 전반부터 안전운행을 했다.



일본은 한국의 강력한 수비벽에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보였던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갖지 못한 두 팀의 공방은 후반 들어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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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종범 골키퍼가 22일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있다. 도하/교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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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후반 중반부터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었고, 짧은 패스와 측면 돌파를 통한 배후 파괴를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후반 13분 김민우와 황재원(대구), 5분 뒤에는 강상윤(수원FC)과 강성진(서울)을 투입해 결정력과 기동성을 강화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후반 30분 오른쪽 구석에서 이태석(서울)이 올린 왼발 코너킥을 김민우가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통렬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6분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강성진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잡은 뒤 왼발 슛으로 연결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일본은 만회골을 위해 후반 9분의 추가시간 동안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몸을 날리며 상대의 슈팅을 막는 등 혼신의 힘을 다해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황선홍호는 일본전 승리로 올림픽 본선행 발걸음에 탄력을 붙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3위까지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챙기고, 4위는 아프리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한국이 인도네시아를 꺾고 4강에 오른다면 티켓 확보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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