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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평점 꼴찌' 김민재 대반격 시작됐다!…'다이어보다 잘 하네?' 키커도 KIM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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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평점 꼴찌의 대반란이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간만에 나온 선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을 항상 괴롭히던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에서도 준수한 평점을 얻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5-1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12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놓쳤으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2위는 유지했다.

이날 뮌헨 전술의 특징은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선발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한 김민재는 이날 경기 앞두고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에릭 다이어와 함께 뮌헨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김민재가 선발 센터백으로 출전한 가운데 뮌헨은 전반 29분 레온 고레츠카의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이번 시즌 백업 공격수로 자리잡은 마티스 텔이 전방으로 패스를 넣었는데, 토마스 뮐러가 공을 흘리면서 고레츠카에게 연결됐다. 이후 고레츠카는 골대 상단을 향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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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츠카 선제골로 앞서 가기 시작한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주포 케인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스코어 차를 벌렸다. 골대와 거리가 좀 있었음에도 케인은 가까운 포스트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베를린 골망을 흔들며 추가골을 올렸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전에도 득점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에서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반대편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뮐러가 골키퍼 머리 위를 노리는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팀의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점수 차가 3골로 벌어지자 뮌헨은 교체 카드를 한 장 사용했다. 후반 14분 김민재를 불러 들이고, 다요 우파메카노를 투입하면서 센터백 자리에 변화를 줬다.

김민재가 나가고 2분 뒤 뮌헨은 한 골 더 추가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후반 16분 베를린 진영에서 고레츠카가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았고, 이후 케인이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텔에게 패스했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텔은 박스 안에서 먼 포스트를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뮌헨의 4번째 골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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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은 후반 21분 선제골 주인공 고레츠카가 올린 크로스를 뮐러가 머리에 맞춰 방향을 골대 쪽으로 돌려 놓아 베를린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뮐러는 이날 멀티골을 달성했다.

뮌헨은 지난 1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스널과의 홈 경기에 이어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김민재도 선발로 힘을 보태 기쁨 두 배가 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통계매체, 축구매체에서 김민재에 호평을 쏟아냈다는 점이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59분 동안 패스 성공률 98%(58/59), 롱패스 성공률 100%(2/2), 태클 성공률 50%(1/2),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3회, 몸싸움 승률 75%(6/8)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안정된 플레이를 펼친 김민재에게 평점 7.5를 줬다. 이날 김민재는 59분만 뛰었음에도 다이어(평점 7.1)보다 높은 평점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다이어 평점을 6.8로 매겼지만 김민재 평점은 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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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의 평점도 눈에 띈다. 김민재에게 다이어(평점 3)보다 높은 평점 2.5를 줬다. 독일 매체들은 선수들을 평가할 때 보통 1~6점을 준다. 이 때 점수가 낮을 수록 활약상이 뛰어났다는 의미이기에, 키커는 이날 김민재 경기력이 다이어보다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키커는 올시즌 내내 김민재를 맨 앞에서 서서 혹평하는 대표적인 매체다. 키커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시즌 뮌헨 선수들 중 출전 경기 수가 극도로 적은 샤샤 보이, 브라이언 사라고사를 제외한, 뮌헨에서 5경기 이상을 선발 출전한 선수들 중에선 평점이 3.53점으로 가장 낮다. 이달 초 하이덴하임전에서 뮌헨이 2-3으로 역전패할 땐 냉정하게 평점 6을 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우니온 베를린전 마치고는 김민재에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 반등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음을 알렸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와 다이어 평점을 나란히 2로 매겼다. 김민재에 대해 매체는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기용해 마테이스 더리흐트에게 휴식을 줬다"라며 "주로 우니온 베를린 공격수 케빈 폴란트와 대결한 그는 상황을 수습하고 세심한 플레이와 힘있는 구조를 펼쳤다"라고 호평했다.

또 다른 매체 '스폭스'는 김민재에게 평점 2.5를 주면서 "모든 걸 자신 있게 방어했고, 자신감 있고 항상 깨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김민재의 좋은 성적은 그에게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칭찬했다.

'RAN' 역시 김민재 평점을 2로 매기며 "후보 선수로 강등된 김민재는 다시 선발 멤버로 돌아왔다"라며 "그는 매우 통솔된 경기를 했고, 많은 몸싸움에서 승리했다"라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독일 언론으로부터 전체적으로 2~2.5점의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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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은 김민재는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가 뽑은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후스코어드는 지난 22일 SNS을 통해 2023-24시즌 붇데스리가 30라운드 이주의 팀을 선정해 공개했다. 3-5-2 포메이션을 토대로 구성된 이번 이주의 팀에 평점 7.56을 받은 김민재가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다름슈타트의 크리스토퍼 클라러(8.18), 호펜하임의 오잔 카박(8.76)과 함께 백3의 왼쪽 스토퍼로 선정됐다. 포지션 경쟁자 에릭 다이어는 제외됐다.

중원에도 뮌헨 선수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마티스 텔(8.71), 레온 고레츠카(9.54), 토마스 뮐러(8.68)가 포함됐다. 공격에 해리 케인(9.18)까지 총 5명의 뮌헨 선수들이 이주의 팀에 선정되며 지난 경기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지난해 여름 SSC나폴리를 떠나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올시즌 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여러 차례 후스코어드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렸다. 후스코어드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11 중 한 명으로 김민재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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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후반기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벤치를 지키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김민재는 후스코어드 이주의 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민재가 마지막으로 이주의 팀으로 선정된 건 지난해 12월 리그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 3-0 완승을 이끌었을 때다.

전반기를 마치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김민재는 줄곧 벤치만 지키다가 15경기 만에 다시 후스코어드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이주의 팀 멤버로 등극했다.

김민재는 오는 27일 오후 10시30분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경기 선발 출전을 겨냥한다.

프랑크푸르트전은 오는 5월 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직전에 치르는 경기이기에,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선발로 나와 경기 감각을 올린 선수가 주중 경기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베를린 원정에서 자신감을 얻은 김민재가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키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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