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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Y초점] 하이브 내홍의 배경 '멀티레이블',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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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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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에 내홍이 일고 있다.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하이브는 감사에 착수했고, 민 대표는 오히려 하이브가 어도어의 최대 성과인 뉴진스를 베껴 하이브의 다른 그룹을 만들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 어떻게 하나의 회사에서 '베끼기 의혹'이 제기될 수 있었던 걸까. 이 갈등의 배경에는 하이브가 추구하는 독특한 체제 '멀티레이블'이 있다.

빅히트 뮤직으로 출발한 하이브는 플레디스, 쏘스뮤직, 어도어, KOZ엔터테인먼트 등을 흡수하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이 체제 아래 연습생 풀은 하이브가 일괄 관리하되, 실제 제작, 마케팅 등의 업무는 레이블이 독자적으로 진행한다. 다만 인사, 공연, 광고 등 비제작 부서는 하이브 소속으로 다수의 레이블과 업무를 함께 한다. 이에 하이브는 레이블의 독창성을 존중하는 체제라는 자부심을 드러내왔다.

하지만 하이브의 자랑인 이 멀티레이블이 내홍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레이블 간 경쟁을 자극하는 구조"라며 "특정 레이블의 힘이 커지면 갈등의 씨앗이 될 우려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쏘스뮤직의 르세라핌과 어도어 뉴진스가 동시기에 등장하면서 대중 앞에서 경쟁을 벌인 일도 멀티레이블 체제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일이다. 민 대표가 당초 소성진 대표의 쏘스뮤직에서 걸그룹을 론칭하려다 이견이 발생했고, 이후 민 대표의 어도어가 탄생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르세라핌과 뉴진스의 경쟁 구도는 시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부터 일어난 미묘한 분위기 싸움이라는 업계의 뒷말이 많았다.

또, 지난해 11월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소속 앤팀(&TEAM)과 빌리프랩 소속 엔하이픈이 3일 차이로 새 앨범을 내고, 같은 날 언론 행사를 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대형 연예기획사들도 아티스트 별로 영역을 나눠 본부 체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관례상 그룹 간 컴백 시기가 겹치지 않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곤 한다. 하이브는 이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황선업 씨는 "레드오션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경쟁이 심한 아이돌 시장에서 지금의 멀티 레이블 체제는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일들이 일어날 우려가 있고, 피로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체제는 대다수 기존에 있던 연예기획사를 흡수합병한 경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 하나의 소속감으로 레이블을 뭉치게 할 만한 모기업의 리더십이 분명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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