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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안타깝다, 선배로서 면목 없다"…두산 현역 연루 '오재원 쇼크'에 라이언킹까지 고개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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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안타깝다…야구계 선배로서 면목이 없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3일 전 두산 선수였던 오재원이 소속 팀 후배들을 겁박해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도록 했다는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금까지는 오재원 개인의 혐의였지만 대리 처방 또한 범죄에 해당하는 사안이라 이승엽 감독에게 불똥이 튄 모양새가 됐다. 두산에서는 선수 8명이 대리 처방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우선 안타깝다. 야구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구단으로부터 전달받기로는 (해당 선수들은)자진 신고를 했고, 규정과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당장은 1군 말소 조치가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에게는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향후 이 사건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생기는 경우도 없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이승엽 감독은 "일단 경기를 해야하니까 세세한 내용까지 듣지는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거기 걸려있다는 점에 안타깝게 생각하고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훈련 전에는 선수단 미팅도 열렸다. 이승엽 감독은 "(박흥식)수석코치께서 선수들을 소집했다. 우선 우리는 경기를 해야 한다. 벌어진 일은 벌어진 거고, 또 구단에서도 수습을 할 것이다. 우리(선수들)는 오늘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 경기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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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두산' 오재원은 지난달 22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오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오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구속 상태로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오재원은 또한 현역 시절 타인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았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 타인이 대부분 야구선수였던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22일 채널A는 8명이 현직 두산 선수라고 보도해 파문이 커졌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재원은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를 받았다. 이 혐의에 두산 선수 8명이 관련됐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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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에게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해 전달한 선수들은 강압과 폭력에 못 이겨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자체 조사 과정에서 대리 처방을 요구한 선수들에게 오재원이 몸에 상해를 가하겠다는 내용을 적는 등 폭언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오재원의 협박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정리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전달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자진 신고한 선수들은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가 당장 두산 선수 8명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다. 먼저 경찰 조사를 받고,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KBO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수사 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선수들은 출전이 제한되거나 별다른 제재를 받지는 않는다. 신원이 노출되면 또다른 소문을 낳을 수 있는 만큼 당장 1군에서 말소되는 일도 없을 전망이다.

야구계 선후배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이 낳은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승엽 감독은 "야구계 선배들의 잘못이다. 후배들이 이런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선배로서 면목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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