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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한국 호랑이 넘은' 키웰 감독..."퇴장 때문에 어려워져, 승리한 선수들 자랑스러워"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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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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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요코하마, 나승우 기자) 울산HD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해리 키웰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감독이 수적 열세에서도 승리를 따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요코하마는 24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3-24시즌 ACL 4강 2차전 맞대결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1차전 울산 원정에서 0-1로 패했던 요코하마는 전반에만 3골을 넣어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울산이 2골을 만회해 합산 스코어 3-3이 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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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요코하마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윌리엄 포프가 골문을 지켰고 마츠바라 겐, 가미지마 다쿠미, 하타나카 신노스케, 나가토 가츠야가 수비를 맡았다. 사카키바라 게이고, 남태희, 우에나카 아사히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안데르손 로페스, 얀 마테우스, 엘베르가 최전방 3톱을 구성했다.

요코하마가 선제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울산 수비 동선이 겹치면서 볼 처리를 미룬 게 화근이었다. 황석호와 이명재가 볼 처리를 미루는 것을 틈 타 우에나카가 박스 안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합산 스코어 1-1이 됐다.

곧바로 요코하마의 추가골이 터졌다. 박스 안에서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은 로페스가 왼발로 골문 구석을 노려 강하게 깔아찼다. 합산 스코어 2-1로 요코하마가 앞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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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우에나카가 절묘한 턴으로 압박을 단번에 벗겨냈고, 그대로 공을 몰고간 뒤 오른발로 크게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합산 스코어 3-1. 울산이 힘을 냈다. 전반 34분 코너킥 공격에서 이동경의 크로스를 마테우스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합산 스코어 3-2가 됐다.

울산이 페널티킥으로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보야니치가 찔러준 패스를 엄원상이 잡았다. 수비가 달려드는 걸 보고 공을 한 번 접었고, 이 과정에서 공이 가미지마의 팔에 닿았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동시에 가미지마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보야니치가 키커로 나섰고,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인 후 우측 하단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합산 스코어 3-3으로 따라붙은 울산은 수적 우세까지 점하게 됐다.

하지만 요코하마는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를 내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연장전까지 잘 버틴 요코하마는 승부차기에서 울산을 눌렀다. 마지막 키커까지 모든 선수들이 성공한 가운데 울산의 김민우가 실축한 반면 요코하마 에두아르도는 성공했다. 요코하마가 ACL 결승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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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키웰 감독은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치렀고, 챔피언스리그까지 왔다. 첫 35분은 뛰어난 축구를 했다.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울산은 어떤 공격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퇴장 이후 선수들이 혼란을 느낀 것 같다. 90분 동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버텨줬고, 오늘 밤 승리를 얻어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경기 내내 강한 압박으로 울산의 기회를 막아낸 것에 대해서는 "1차전에서 압박을 잘했다. 2차전에서도 좀 더 압박에 나섰고, 초반 20분까지는 울산의 공격을 잘 막아낸 것 같다. 로페스로부터 압박을 시도했다. 우리의 첫 번째 수비수이기도 하다. 뒤에 10명의 수비수가 있으니 편하게 압박하라고 했다. 압박은 팀으로서 해야한다고 선수들에게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요코하마 부임 후 4개월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비결에 대해서는 "경기를 하면서 감독으로서도, 팀으로서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감독을 하는 과정 자체가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클럽에 부임을 하면 이전 감독들이 해왔던 게 있고, 난 새로운 사람이다. 기존에 고착화 된 것들을 풀기 위해 선수들에게 신뢰를 주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내 지도 철학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가미지마가 퇴장 당한 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수비했는지에 대해서는 "퇴장 당한후 10명이 수비하는 걸 빨리 적응시켜야 했다. 울산을 측면으로 몰고 다양한 유형의 공격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을 독려한 방식에 대해서도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이전에 해왔던 경기들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말했다. 이번 울산전이 우리에게 모든 걸 줄 수도, 앗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라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의료팀, 모든 코칭 스태프들이 한계까지 올릴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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