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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돌려막기 한계 도달한 한화, 이렇게 수비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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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1-7로 패하며 4연패에 빠진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 4. 24.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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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달라진 우리’를 천명하며 시즌을 시작했는데 달라진 게 없었다. 마운드에 있었던 투수 입장에서 특히 그랬다. 최약체였던 12년 전. 홀로 팀을 이끌었을 때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실책성 수비, 그리고 실책을 남발하며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행복 수비’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지난날과 다시 마주한 한화다.

지난 24일 류현진의 KBO리그 통산 100승 도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류현진은 수원 KT전에서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회까지 퍼펙트였는데 3회와 4회 볼넷과 안타, 야수진 수비 불안까지 겹쳐 무너졌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더블플레이로 끝났어야 할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로 연결되어야 할 땅볼 타구에 내야진이 좌충우돌해 내야 안타가 됐다. 2루수 포구 실책, 유격수 송구 실책 등 내야진이 중학생 시절로 돌아간 듯 실수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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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왼쪽)가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 3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을 상대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 4. 24.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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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화는 라인업에 유격수로 신인 황영묵, 2루수로 김태연을 배치했다. 1루수에는 채은성. 쉽게 말해 수비를 기대한 포메이션은 아니었다. 김태연의 경우 전날에도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지만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최근 타격감도 좋다. 24일 포함 최근 10경기 타율 0.357로 팀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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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태연이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경기 4회초 무사1,3루 좌월홈런을 날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2024. 4. 23.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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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장점 없이 단점만 드러났다는 것이다.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에 타선이 침묵했는데 김태연 또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가 교체됐다. 최원호 감독으로부터 현재 엔트리에서 가장 2루 수비가 좋다고 평가받은 이도윤이 경기 중반부터는 김태연을 대신해 2루를 맡았다.

당연히 처음 구상은 이렇지 않았다. 김태연은 주전 2루수가 아니었으며 내야 센터라인 구성도 달랐다. 개막전에서 유격수 하주석·2루수 문현빈으로 센터라인을 꾸렸다. 하지만 하주석은 부상으로 이탈했고 문현빈은 타격 부진으로 2군에 있다. 황영묵 이도윤 김태연 외에 안치홍 정은원 등 2루가 가능한 내야수는 많다.

그런데 현실은 풍요 속 빈곤이다. 대체는 되지만 대안은 아니다. 안치홍은 2루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정은원은 캠프 기간 외야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 정은원도 문현빈과 마찬가지로 타격 부진으로 지난 8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5일 동안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공격 위주의 라인업과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병행하는데 무엇도 해답이 되지 못한다. 12년 전 류현진은 수비가 불안하면 삼진을 잡아 마운드를 지켰지만 지금 류현진에게 그때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사치다.

올시즌 첫 10경기 8승 2패. 정말 달라진 줄 알았는데 이후 16경기 성적은 3승 13패다. 선수층이 강해진 것은 맞는데 활용법이 뚜렷하지 않다. 부상 악재까지 겹쳐 최근 몇 년처럼 행복하지 못한 4월을 보내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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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24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 4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KT 천성호의 내야안타 때 실책이 나오자 마운드에 주저 앉아 있다. 류현진은 5이닝 7피안타 7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통산 100승 달성에 실패했다. 2024. 4. 24.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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