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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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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형제’의 챔프전 만남 극적 성사…누군가는 첫 우승 반지를 차지한다 [KBL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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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뤄지나 싶었던 ‘허 형제’의 챔피언결정전 만남이 극적 성사됐다.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가 지난 24일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KBL 정상을 위한 마지막 무대 챔피언결정전에는 수원 kt와 부산 KCC가 올랐다.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kt와 KCC의 챔피언결정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두 팀은 각각 정규리그 3, 4위에 오른 ‘언더 독’이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1위’ 원주 DB와 2년 연속 2위 창원 LG가 있기에 지금의 챔피언결정전 대진 확률은 낮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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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뤄지나 싶었던 ‘허 형제’의 챔피언결정전 만남이 극적 성사됐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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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언더 독’ 평가는 틀렸다. KCC가 DB를 3승 1패로 잡아내며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t는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치렀으나 결국 마지막 승자가 되며 17년 만에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허 형제’ 허웅과 허훈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도 성사됐다. 허웅은 2014-15시즌 이후 9년 만에 다시 올라왔으며 허훈은 처음으로 우승 기회를 잡았다.

허웅과 허훈이 봄 농구에서 맞대결을 치르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허웅은 2014-15시즌부터 2016-17시즌까지 봄 농구를 경험한 뒤 2022-23시즌 KCC로 이적한 후 다시 올라섰다. 허훈은 2018-19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이때는 허웅이 없었다.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하는 것도 처음이다. 허웅과 허훈은 삼광초-용산중-용산고-연세대, 같은 라인으로 진학했다. 프로 진출 후에도 봄 농구에선 만나지 못했으니 이번이 첫 우승 경쟁이다.

현재 흐름만 보면 ‘형’ 허웅이 앞선다. 그는 올 시즌 6강, 4강 플레이오프에서 7경기 출전, 평균 30분 56초 동안 16.1점 2.1리바운드 3.3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라건아와 함께 KCC 공격을 책임지는 최고의 스코어러다.

허웅의 올해 봄 퍼포먼스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득점이 필요한 순간 언제든지 슈팅을 성공시키고 있으며 2대2 플레이에서도 본인의 공격, 그리고 패스를 확실하게 선택하고 있다.

평균 42.4%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3점슛은 상대 입장에선 무서울 수밖에 없다. 심지어 경기당 4.7개를 시도, 2.0개를 성공시킨다. 캘빈 에피스톨라의 깜짝 활약으로 수비 부담까지 덜어내니 공격 효율이 더욱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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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과 허훈, 허 형제 중 누가 먼저 우승 반지를 차지할까.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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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은 경기력 기복이 컸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출전, 평균 30분 13초 동안 20.5점 2.0리바운드 4.3어시스트로 펄펄 난 그였으나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 출전, 평균 26분 25초 동안 9.2점 2.4리바운드 2.8어시스트로 부진했다. 3점슛 성공률은 8%(2/25)로 떨어졌다.

다리 근육 미세 손상, 그리고 발목 부상까지 겹치며 100%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다. 심지어 군 제대 시즌인 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허훈은 패리스 배스와 함께 상대를 가장 위협하는 kt의 핵심 전력이다. 그에 대한 수비를 소홀히 하는 순간 득점력을 과시할 수 있기에 4강 플레이오프에서 주춤했다고 해도 가볍게 보기 힘들다.

물론 kt와 KCC의 매치업을 ‘허 형제’의 맞대결로만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챔피언결정전 흥행 포인트다.

KBL을 대표하는 2명의 스타 플레이어, 그러나 우승 반지와는 인연이 없었던 ‘허 형제’. 허웅과 허훈 둘 중 1명은 무조건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향후 그들의 커리어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질 수 있는 순간. 우승 반지를 위해선 형제의 우애는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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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반지를 위해선 형제의 우애는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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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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