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이슈 프로배구 V리그

새로운 女배구 만들 모랄레스 감독 “암흑기는 공공연한 사실… 열정과 의지로 영광 되찾겠다” [일문일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페르난도 모랄레스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변곡점이 돼야 한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한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남자 대표팀을 이끌게 된 브라질 국적의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쥔 푸에르토리코의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이날 행사를 통해 각 팀 사령탑으로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 배구에 대한 여러 의견과 감독으로서의 다짐을 전했다.

여자 대표팀을 이끌게 된 모랄레스 감독은 이미 선수들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임하는 중이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단은 지난 15일 일제히 소집돼, 올해 5월 개막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사령탑은 “황금세대가 떠난 후, 한국 여자배구가 좋은 시즌을 보내지 못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위기에 처한 배구 현실을 명확히 직시했다. 그는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영광스러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 자리가 한국 배구 그리고 세계 배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번 여름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포츠월드

이사나예 라미레즈(왼쪽 두번째)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는 페르난도 모랄레스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모랄레스 감독과의 일문일답

Q. 부임 소감 및 지원동기

이 자리가 한국 배구 그리고 세계 배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리인지 잘 알고 있다. 여자 대표팀이 과거 좋은 성적을 낸 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여름과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대표팀에 지원한 가장 큰 동기는 한국 여자배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때문이다. 올림픽 메달 수상 이력이 있고, 2번의 준결승 진출 이력이 있다. 그 영광스러운 자리로 돌아가는 것에 일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열정과 의지가 있다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Q. 현 한국 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 가지만 문제라 말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전술, 전략적으로 보완해야할 점은 분명하다. 지난 소집일부터 그것을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특정 부분에 있어 향상되는 점을 확인했다. 배구 외적으로도 구단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협업을 통해 상부상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대표팀의 목표 달성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Q.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이 있다.

진천선수촌 입촌 후 선수들의 정확한 상태를 체크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눈 결과 경기에 나설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면담을 통해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모두 중요한 선수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여름은 아니더라도 잘 회복해서 다음 대표팀에 올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해뒀다. 현재 있는 16명도 최선을 다해 훈련 중이다. 향후 선수들이 추가돼 더 좋은 스쿼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임기 내 꼭 바꾸고 싶은 부분은.

배구적으로는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지금 40위권에 머무는데, 지금 선수단을 보면 그보다는 더 나은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랭킹을 올려 더 높은 세계 무대로 나아가겠다. 배구 외적으로는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게 목표다. 대표팀에 차출된다 했을 때, 오고 싶은 대표팀을 만들겠다.

스포츠월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이 작전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향후 만들어갈 전술의 중요 포인트는.

국제대회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공격 자원이 쓰여야 한다. 특히 한 팀에서 40점 이상 홀로 내는 선수가 있는 건 어려운 일이다. 득점을 고르게 분포시키기 위한 훈련 중이다. 아시다시피 체격 조건이 좋은 팀이 아니다. 공격을 낮고 빠르게 진행해 블로킹이 자리잡기 전에 공격을 하는 등, 더 쉬운 공격 루트를 가져가기 위한 연습 중이다. 모두가 공격에 가담해 빠르고 예측이 어려운 플레이를 전개하겠다.

Q. 과거 지도했던 선수들 중 V리그를 뛴 선수들이 있다. 나눈 이야기가 있는지.

푸에르토리코 감독 시절 브리트니 아베크롬비, 달리 산타나가 한국에서 뛰었다. 꽤 오랜 시간 V리그를 지켜봤다. 아베크롬비는 내가 푸에르토리코 감독을 하며 가장 중요한 선수였다. 좋은 시설과 환경에 대해 말해줬다. 훈련 강도나 선수들의 훈련 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다. 덕분에 감독직을 수락하며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한국 선수들도 개인을 대표하기 보다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Q. 감독을 맡기 전부터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면.

한 선수만 뽑기는 힘들지만, 첫째로 최고참 박정아와 표승주를 말하고 싶다.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감독이 교체된 상황에서 최고참들의 도움이 없다면 팀 리빌딩은 어렵다. 코트 위나 외적으로도 도와줄 점이 많다.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김다인, 정지윤, 이다현은 현대건설 통합우승을 만들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좋은 기운을 훈련장에 가져와주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해준다.

푸에르토리코 시절과 비교하면 진천의 훈련 시설이 너무 좋아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선수들의 기본기도 뛰어나 내가 원하는 걸 빠르게 습득하는 중이다.

Q. 구단과의 소통을 강조하셨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구단과 선수들, 대표팀이 가지는 역학관계와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부상선수 차출에 대해서도 구단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주 금요일(3일) 각 구단 감독, 코치님들이 진천에 방문해 훈련을 참관할 계획이다. 그날을 활용해 감독님들과 빠르게 친해지도록 하겠다. 구단과 대표팀이 윈윈하며 도와주는 협업관계를 잘 만들겠다.

스포츠월드

이사나예 라미레즈(왼쪽) 대한민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페르난도 모랄레스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김연경을 비롯한 황금세대의 퇴장, 전임 감독의 실패 등이 부담이 되진 않는지.

황금세대가 팀을 떠나고 여자 대표팀이 좋은 시즌을 보내지 못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세대교체에는 적응과정과 과도기가 따른다. 이미 두 시즌간 과도기를 거쳤다. 세 번째 시즌인 올해는 과도기를 잘 버텨내고 본격 세대교체를 이룰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연경 같은 선수가 홀로 득점하는 게 아니고, 팀 스포츠로 플레이를 해야한다. 푸에르토리코 감독 시절에도 세대교체를 경험했다. 아베크롬비라는 특출난 선수가 있었지만, 그가 없는 경기들도 많았다. 스타플레이어의 공백을 팀원들이 잘 채우며 좋은 팀플레이를 한다면 좋은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Q. 감독으로서 본인의 장점은 무엇이며, 자신감은 어느 정도인지.

그간의 지도 경력을 돌아봤을 때,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했다는 점이다.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좋은 관계를 형성해가겠다. 감독직에는 항상 부담감이 있기 마련이다. 이 직업이 가진 순기능이 아닐까 싶다. 이 부담감을 도전적 과제로 받아들여 코치 개인으로서 제가 나아진다면, 팀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Q. 유소년 배구와는 어떤 소통을 계획 중인가.

배구협회와 감독 인터뷰를 가질 때 가장 처음 했던 질문이기도 하다. 미래 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아 이 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 배구 위상 회복을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과 많은 것들을 해나가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도 많은 일을 하겠다. 어린 선수들과의 친선전도 생각 중이다. 이런 확장들이 세대교체는 물론, 나아가 한국 배구 전체에 득이 될 것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