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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황희찬 골 도둑맞았네? 이게 축구야!?" 울버햄튼 팬들, 황희찬 동점골 취소에 격분→"골 터지니 VAR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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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홈팬들이 황희찬의 동점골이 취소되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울버햄튼 소식을 주로 전하는 영국 매체 '몰리뉴'는 25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은 후반전에 비디오판독(VAR) 결정이 내려진 후 분노했다"라고 보도했다.

울버햄튼은 25일 영국 울버햄튼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본머스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이날 황희찬이 4-1-4-1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울버햄튼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페널티 왼쪽 지역에서 날아온 밀로스 케르케즈의 컷백 패스를 센터백 막시밀리안 킬먼이 막아냈는데 공을 멀리 걷어내지 못했고, 바로 앞에 있던 앙투안 세메뇨가 세컨볼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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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을 0-1로 마친 울버햄튼은 후반전이 시작된 후 좀처럼 동점골이 나오지 않자 올시즌 13골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 자리에 오른 마테우스 쿠냐를 후반 10분에 투입하면서 총공세에 나섰다.

울버햄튼은 마침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넬송 세메두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황희찬이 이를 머리에 맞춰 골대 안으로 슈팅을 꽂아 넣으며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황희찬의 후반기 첫 골이자 시즌 12호골이 터지면서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러나 곧바로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돼 달궈진 경기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VAR이 지적한 건 황희찬을 향한 크로스가 날아오기도 전에 일어난 상황이었다. 크로소가 올라오기 전에 쿠냐가 수비에 가담한 본머스 공격수 저스틴 클라위버르트 얼굴을 향해 팔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돼 반칙 여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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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쿠냐는 자신을 향해 달려와 몸을 부딪힌 클라위버르트에게 화가 나 그가 다시 자신의 근처로 오자 팔을 휘둘러 클라위버르트 얼굴 쪽을 가격했다. 주심은 직접 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거친 끝에 쿠냐의 반칙을 선언, 쿠냐에게 경고를 주면서 황희찬의 득점을 취소했다.

쿠냐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황희찬의 동점골이 날아간 울버햄튼은 후반 34분 케르케즈 위험한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남은 시근 동안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종료까지 1분 남겨두고 킬먼이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는 듯했으나 부심이 깃발을 들면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되면서 울버햄튼은 홈에서 0-1로 패하며 본머스에 승점 3점을 넘겨줬다.

경기가 끝나고 '몰리뉴'는 황희찬의 동점골이 취소됐을 때 경기장에 모인 홈팬들이 일제히 심판과 VAR에 분노했다고 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팬들은 문제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아무런 지적과 항의도 없다가 황희찬이 골을 터트린 후 VAR을 가동하는 모습에 화를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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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황희찬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세메두의 화려한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2024년 첫 골을 터트렸다고 생각했다"라며 "처음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울브스 팬들은 득점 인정 여부가 확인되고 있는 걸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빌드업 과정에서 쿠냐가 클라위버르트를 향해 팔을 휘둘렀을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라며 "경기 도중이나 황희찬의 헤더 슈팅이 들어간 후에도 본머스 선수들의 항의는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언론인이자 울버햄튼 소식에 정통한 스티브 메들리 기자에 따르면, 뒤늦은 판정으로 황희찬의 골을 취소시키자 울버햄튼 홈팬들을 일제히 "이건 더 이상 축구가 아니다"라고 외치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팬들이 판정에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황희찬은 이날 2024년 첫 골 신고가 아쉽게 무산되면서 부상 복귀 후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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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은 올시즌 리그 10골 3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5경기에 나와 11골 3도움을 올리며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가장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21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뒤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 없이 이번 시즌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10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전반기 때 뛰어난 활약상을 펼치면서 울버햄트너과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2024년 새해가 밝은 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아직 후반기 첫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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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을 다녀온 황희찬은 지난 2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 FA컵 16강전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전력에서 이탈한 후 지난 13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33라운드 원정 경기 때 후반전 교체로 나오면서 복귀전을 가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은 지난 21일 아스널과의 3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51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볐던 황희찬은 곧바로 다음 경기인 본머스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보여줬다.

다만 울버햄튼을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은 아직 황희찬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고 밝혔다. 경기가 끝난 후 오닐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차니(Channy)를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라며 "그는 오늘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줬지만 아직 자신의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라며 황희찬의 풀타임 경기를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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