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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도 ‘행복 수비’는 버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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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공격도 안 풀리는 한화

4월 팀 타율 0.234…리그 꼴찌

경향신문

한화 류현진이 지난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4회말 팀 수비진의 실책이 이어지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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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는 2023시즌 종료 후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수비력 향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행복 수비’라는 반어적 별칭을 얻을 정도로 부실한 수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이 미국 진출 전, 초등학생 선수에게 “수비 믿고 던지면 안 되지, 네가 잡아야지”라고 말한 것은 ‘슬픈 에이스’ 류현진을 상징하는 인터넷 ‘밈’이었다.

호주 멜버른(1차)·일본 오키나와(2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 강화에 애를 썼다. 그러나 한화는 올해도 행복 수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안타 2사사구 4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KBO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도 또 한 번 미뤄졌다.

류현진은 1-3으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황재균의 희생 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1사 3루에서 조용호의 타구는 투수와 1루수 사이로 느리게 굴렀지만 1루수 채은성과 2루수 김태연이 동시에 달려들었고 안타가 됐다.

1사 1·3루에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안치영에게 유격수 땅볼을 끌어냈다. 그러나 유격수 황영묵의 송구를 김태연이 놓쳤고, 그사이 장성우가 홈에 들어왔다.

진즉 끝났어야 할 이닝이 계속됐다. 류현진은 1사 1·2루에서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1사 2루에서 천성호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이번엔 황영묵의 송구가 빗나가며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도 못 버티는 한화의 ‘행복수비’는 반복된다. 하루 전 23일 수원 KT전에서도 3-3 동점이던 4회말 문동주가 조용호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노시환이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실책으로 살아나간 조용호는 역전 주자가 돼 홈을 밟았다.

사실 한화는 ‘멀티 포지션’을 활용하는 등 수비 불안에 따른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한 채 라인업을 구성하는 면도 있다.

최 감독은 “수비를 우선할 것인지, 타격을 우선할 것인지에 따라 각각의 위험을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타격은 타격대로 풀리지 않는다.

4월 한화의 팀 타율은 0.234로 리그 꼴찌다. 개막 10경기 8승2패로 승승장구하던 한화는 어느새 리그 8위(11승15패)로 처졌다. 수비와 공격, 어느 것 하나 챙기지 못한 한화가 ‘딜레마’에 빠졌다.

경향신문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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