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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민희진 "배신당했다" vs 하이브 "거짓말 그만"…막장 갈등ing[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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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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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하이브와 자회사인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민희진은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하이브가 나를 배신했다"라고 분노를 쏟아냈으나, 하이브는 "민희진이 논점을 호도했다"라며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에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다"라고 맞섰다.

이날 민희진은 자신에 대한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하이브를 향한 분노와 억울함을 쏟아냈다. 그는 "이미 저는 마녀가 됐다"라고 자신을 향한 의혹은 이른바 '프레임'이라며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하이브가 카카오톡까지 사찰해서 저를 죽이려고 할 줄은 몰랐다. 희대의 촌극 같다"라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이 하이브로부터 경영권을 탈취하려했다며 감사를 시작했고, 이날 "물증을 확보했다"라며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면서 민희진과 그의 최측근인 부대표 A씨가 나눈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등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민희진은 "하이브가 80%, 제가 18%(어도어 직원 등 민희진 측이 나머지 2% 보유) 가진 상황에서 경영권 찬탈은 말도 안 된다"라며 해당 대화는 하이브를 향한 '직장 푸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너무 답답하니까 그런 거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다 보고, 저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우리끼리 나눈 대화를 '경영권 찬탈'이라고 하니까 황당한 거다. 여러분들이 하는 카톡 내용과 똑같다. 무슨 사우디 국부 얘기하는데, 그냥 상상이다. 노는 얘기다. 갑자기 진지병 환자처럼 왜 이러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희진은 맥락 없이 자극적인 내용만을 캡처해 하이브가 오해를 주도하고 있다며 "(메모를)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저를 직접 찾아와서 물어보면 되는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감사 역시 자신이 아일릿의 카피 등 하이브와 관련된 불만을 사내 고발하자 시작된 것이라며 "오히려 이걸 모른 척 하는 게 배임 아니냐"라며 하이브가 '카피'로 K팝 업 자체를 망치고 있다고도 격분했다. 아일릿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것은 "멤버들 비방이 아니다"라며 "어른들이 나쁜 것"이라고 하이브와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이브는 민희진의 기자회견 직전 '주술 경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희진이 무당에게 기대 회사 이름을 결정하는가 하면, 인사, 경영 등 회사 운영 전반을 검토받거나 결정했고, 하이브의 대표 가수인 방탄소년단의 병역 의무 이행 관련 주술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나선 것.

방탄소년단을 향한 주술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뉴진스 엄마 마음으로 이 회사가, 하이브가 나한테 너무 지긋지긋하게 구니까 에이스(방탄소년단)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나오는 게, 활동하는 게 홍보 포인트가 잡히지 않을까 물어본 거다"라며 "굿으로 군대를 가고 안가면 대한민국 전부가 굿 해서 군대를 안 가면 되지. 이거 고소할 거다. 개인 사찰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가 된 무당은 '지인'이라고 밝혔다. 민희진은 "무속인이 제 지인인데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인 사람은 지인으로 두면 안 되냐. 무속인이 불가촉천민이냐"라며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도 다녔는데 시원함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제 얘기라도 하면 풀릴까 싶어서 그냥 갔다. 제가 잘 될 거냐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 그 사람들이 굿을 하니까 그런 생각을 하는 거다. 하이브가 저보다 점을 더 볼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희진은 뉴진스 멤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고, 말을 이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멤버들과 저는 상상 이상의 사이다. (이 일 후) 하니가 '저 진짜 괜찮다. 대표님 계신 곳으로 가겠다' 하더라. 해린이는 정말 말이 없고 고양이 같은 아이인데 오밤 중에 해린이한테 영상통화가 왔더라. 원래 말도 없는 애가 혼자 말하면서 '대표님, 제가 문자 보내고 싶었는데 말이 안 나온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더라. 자식 키우는 게 이런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또 "아이들이 다 엉엉 울었다. 저한테 혜인이가 저를 못 도와줘서 미치겠다고, 다리도 다쳤는데 포닝을 켜겠다고 하더라. 저랑 엄마랑 울면서 안 된다고 말렸다"라고 오열하며 자신 때문에 뉴진스 멤버들도 마음고생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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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은 하이브가 노트북 등 정보 자산 반납을 요청한 시기가 전날인 24일이라며 하이브가 자신에 대한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고 했다. 반면 하이브는 "당사는 민 대표가 '대화 제의가 없었다', '이메일 답변이 없었다'는 등의 거짓말을 중단하고 요청드린대로 정보자산을 반납하고 신속히 감사에 응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이어 "또한 아티스트와 부모님들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도 했다.

갈등에도 양측은 뉴진스 활동은 예정대로 이어가야한다는 공통 의견을 보였다. 뉴진스는 27일 새 싱글 수록곡 '버블 검'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다.

민희진은 기자회견에서 "왜 우리가 하이브 때문에 손해를 봐야 하냐"라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하고 싶다. 지금 도쿄돔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 PC를 다 뺏었다"라고 하이브와 갈등으로 뉴진스 관련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뉴진스는 오는 27일 예정된 신곡 뮤직 비디오 공개와 더불어 5월과 6월 더블 싱글 발매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당사는 뉴진스의 컴백 활동이 지장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려고 한다"라며 멤버들을 향한 명예훼손, 악의적 비방, 조롱, 비하 등을 담은 악성 게시글에 선처, 합의 없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민희진은 "하이브와 함께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뉴진스만 생각하면 하이브와 함께해야 한다"라며 "전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 대표가 아니라도 된다. 다른 사람이 대표를 해도 되고 뉴진스랑 일하고 싶다"라고 뉴진스와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하이브가 대화만 제안했어도 내부 고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이브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했다.

민희진 측 변호인 역시 "배임이라고 하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실제로 했을 때 성립을 하는 건데, 저희가 보기에는 민희진이 가치를 훼손하려고 의도하거나 가치를 훼손하기 위해 시행한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예비죄를 들어보셨을 텐데 배임은 예비죄도 없다. 예비죄가 있다도 해도 실현을 할 수 있는 준비 행위까지 나아가야 하는 건데 이 건은 그 정도도 되지 않는다. 배임으로 고소하겠다고 해서 고소장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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