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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그런 달 있잖아’…KIA 김도영 프로야구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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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지난해 여름 프로야구를 넘어 소셜미디어 생태계를 뒤흔들었던 김도영의 ‘스레드’ 게시물. 이 문구가 여기저기 ‘밈’으로 화제가 되자 “이런 걸로 유명해지지 말고 야구로 유명해지자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던 김도영은 25일 프로야구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 스레드 캡처


2003년생 김도영(21·KIA)이 42년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김도영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에 비거리 130m짜리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전날까지 이미 11도루를 달성했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4월 한 달에만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한 달간 10홈런-10도루를 남긴 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이제껏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27경기를 치른 지금 이미 10홈런-11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면 산술적으로 50홈런-50도루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홈런-도루 동시 달성 최고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38·당시 NC)가 남긴 47홈런-40도루다. 테임즈는 이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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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이미 11도루를 완성한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달 동안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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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필요한 홈런과 스피드가 필요한 도루는 많은 야구선수에게는 ‘택1’을 해야 하는 자질로 여겨진다. 테임즈를 제외한 국내 선수의 30홈런-30도루 역시 2000년 박재홍(51)이 마지막이었다. 이보다 허들이 낮은 20홈런-20도루 역시 지난 시즌에는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고 가장 최근인 2022시즌에도 LG 오지환(34) 한 명만이 달성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신체적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듣는 김도영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김도영은 “프로야구 첫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내가 또 깨고 싶다”며 “난 관심을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IA는 이날 양현종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터드린 타선의 조화로 키움에 13-2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김도영의 대기록 뿐 아니라 선발투수 양현종의 통산 170승 달성과 팀의 시즌 20승을 선점까지 ‘삼중경사’가 터졌다. 역대 20승 선점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62.9%(35차례 중 22차례)다. 그 중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한 경우는 48.6%(35차례 중 17차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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