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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러다 다음엔 월드컵 못 나간다"…축구팬들, 축구협회·정몽규 회장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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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40년 만 올림픽 진출 실패, 예견된 참사 지적도

아시아투데이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인도네시아에 패한 선수들이 낙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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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장원 기자 = 한국 축구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국가대표팀이 졸전 끝에 기대에 못 미친 4강에서 탈락하면서 폭발했던 축구 팬들의 울분이 40년 만의 올림픽 예선 탈락으로 또다시 터져나오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연장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1~3위에게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다.

축구 팬들은 "살다 살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못 나가는 꼴을 볼 줄 몰랐다"며 축구협회 소셜미디어 계정 등에서 정 회장과 협회를 맹비난하고 있다. 한국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지난 대회인 도쿄 올림픽까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세계 신기록'을 이어오고 있었기에 축구 팬들의 분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0대 이하의 축구 팬들은 대부분 한국 축구 없는 올림픽을 목격하지 못했다.

이번 참사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태업 논란으로 정 회장과 축구협회가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뒤 나온 것으로 클린스만 경질 이후에도 협회가 '황선홍 겸임 감독' 카드를 꺼내든 것이 결국 U-23 대표팀의 준비 부족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협회는 정해성 위원장 체제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꾸린 뒤 새 사령탑 선임에 나섰지만 3월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임시 사령탑'에게 맡기기로 했고, 황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황 감독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사이 U-23 대표팀은 친선 대회인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감독 부재에 따른 우려를 불식하는 듯 했지만 정작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세계 무대에 나설 기회를 잃었다. 올초 아시안컵에서 감지된 아시아팀들의 전력 상향평준화 양상을 고려했을 때 보다 대회 준비에 좀더 신중해야 했다는 비판이 많다.

최종 책임자인 정 회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일각에선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지연 등과 관련해 정몽규 회장의 3선 체제부터 행정력이 약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대로라면 1986년부터 10회 연속 본선 진출한 월드컵에 못 나갈 날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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