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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데뷔 첫 승’ 곽도규 “지난해와 달리 매일 야구장 출근 설레…패배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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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곽도규가 데뷔 첫 승 달성으로 자신이 新 필승조로 거듭났음을 증명했다. 지난해와 달리 매일 야구장에 출근하면서 설레는 감정을 느끼는 곽도규는 팀 우승만을 바라보며 남은 시즌을 보내고자 한다.

곽도규는 4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 말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KIA는 2대 0으로 앞섰던 8회 말 2사 2루 위기에서 전상현이 주성원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맞아 리드를 못 지켰다. KIA 벤치는 곧바로 곽도규를 올려 급한 불을 껐다. 곽도규는 이용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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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척)=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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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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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티빙(TVING) 제공


곽도규는 2대 2로 맞선 9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도슨을 3루수 땅볼, 송성문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후속타자 최주환까지 바깥쪽 낮은 쪽을 날카롭게 찌르는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KIA는 10회 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천금 같은 2타점 역전 중전 적시타로 다시 앞서나갔다. 소크라테스의 추가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5대 2로 앞서간 가운데 KIA는 10회 말 마무리 투수 정해영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곽도규는 안정적인 투구와 함께 데뷔 첫 승까지 달성했다. 곽도규는 올 시즌 15경기(12이닝)에 등판해 1승 4홀드 평균자책 2.25 18탈삼진 WHIP 1.42로 KIA 필승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시즌 기록(14경기 등판 11.2이닝 평균자책 8.49 14탈삼진 12사사구)은 훌쩍 넘어섰다.

데뷔 첫 승 달성 뒤 MK스포츠와 만난 곽도규는 “데뷔 첫 승을 딱히 의식하진 않았다. 그냥 직전 등판보다 더 나은 투구를 하고 싶었다.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다 보니까 구석을 찌르는 좋은 공이 나오는 느낌이다. 그렇게 좋은 투구 결과와 팀 승리로 이어진 듯싶다. 내 승리보다는 그저 팀이 이겨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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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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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규는 평균자책 ‘0’ 행진을 이어가다가 4월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0.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에서 시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실점)에서도 실점이 이어졌다.

곽도규는 “평균자책 ‘0’ 기록은 언제가 깨질 거라 크게 아쉽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투구 내용 속에 깨진 게 조금 아쉬웠다. 연투를 하다 보면 구속은 떨어질 수 있으니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날 투구 컨디션에 따라 구속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속이 안 나와도 상대 타자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 장기 레이스를 위해서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어 곽도규는 “데뷔 첫 승 경기는 내 승리가 아니었더라도 정말 기억에 남을 경기였다. 최근 마운드 위에서 상대 타자와 대결보다는 개인적으로 감정적인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그날은 완전히 내 감정을 배제하고 그 상황에만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내적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이라 만족스러웠다”라며 목소릴 높였다.

곽도규는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엔 야구장에 출근하는 길이 설렌다며 미소 지었다. 곽도규는 “지난해 같은 경우엔 매일 불펜에 나가도 내가 등판할 수 있을까 의문만 가득 했다. 내가 나가는 상황 자체가 의외로 느껴지기도 했다. 올 시즌엔 매일 야구장에 나가는 출근이 설렌다. 또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불펜 투수 관리를 해주신 덕분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질 수 있어 좋다. 물론 나중에 3연투를 하라고 해도 재밌게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도규는 올 시즌 목표를 팀 우승과 더불어 스트라이크 비율을 지난해(56.5%)보다 높이는 것으로 세웠다. 올 시즌 현재 곽도규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58.4%다.

곽도규는 “몇 승, 몇 홀드 이런 수치화 된 목표보다는 지난해와 비교해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지는 게 유일한 개인 목표다. 무엇보다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당연히 팀 우승이다. 그건 나만의 꿈이 아니라 팀원 모두의 꿈이라 더 좋다. 시즌 초반 패배가 익숙하지 않은 팀 분위기도 너무 좋더라. 무엇보다 항상 관중석을 가득 채워주시는 KIA 팬들을 위해서 더 좋은 투구를 남은 시즌에도 꼭 보여드리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고척(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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