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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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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테임즈? 김도영! KBO 역대 첫 월간 10-10 대업… 한계 모르고 성장한다, 감독들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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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 시즌 어마어마한 재능을 성적으로 옮겨 적고 있는 김도영(22·KIA)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5회 김선기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의 좋은 감을 이어 가는 홈런이자 경기 중반 주도권을 팀에 안기는 중요한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업을 세웠다. 바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특정 월에 홈런 10개를 기록하거나, 도루 10개를 기록한 사례는 이전에도 제법 많았다. 하지만 기록의 스타일상 약간 상반된다고 볼 수도 있는 두 기록을 한 달에 모두 작성한 선수는 단 하나도 없었다. 이종범이나 에릭 테임즈도 하지 못했던 일을 김도영이 해냈다.

김도영은 이날 경기 전까지 도루는 이미 10개를 채운 상태였고, 홈런 9개를 기록 중이라 홈런 하나가 모자랐다. 25일 고척돔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면 남은 네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쳐야 했는데, 26일부터 28일까지는 리그에서 가장 규격이 큰 잠실에서 LG를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홈런이 나오는 게 좋았다. 그리고 김도영의 좋은 타격감은 이를 조기에 완성시켰다.

모두가 놀란 기록이었고, 이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LG와 KIA의 경기를 앞두고도 큰 화제였다. 다시 나올까 말까한 기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과 이범호 KIA 감독도 김도영 칭찬에 나섰다. 소속팀 감독인 이범호 감독도 물론이고, 리그 전체의 자원이라는 점에서 염경엽 LG 감독의 평가도 후한 편이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김도영에 대해 “히팅포인트가 엄청 좋아졌다. 홈런이 나온다는 것은 결국 히팅포인트가 좋다는 이야기다. 그 다음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방향성을 논할 때 왼쪽 (어깨의) 벽이 잘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히팅포인트가 앞에 갈 수 있다. 벽이 무너지면 히팅포인트는 절대 앞으로 올 수 없다. 무너진다. 골프를 쳐보신 분들은 잘 아실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염 감독은 김도영과 더불어 팀의 유망주 타자인 김범석도 그런 벽을 가지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염 감독은 “김범석도 잘 가지고 있다. 그러니 변화구 콘택트가 되는 것이다. 그 벽이 없으면 변화구 콘택트는 전혀 안 된다고 보시면 된다. 벽이 있어야 바깥쪽과 몸쪽을 다 잘 칠 수 있다. 그래서 투수들이 그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몸쪽 공을 던지는 것이다. 타격의 가장 중요한 싸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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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시절부터 김도영의 타격을 지도했고, 이제는 소속팀 감독이 된 이범호 감독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가 좋은 친구이기 때문에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컨디션 자체가 좋아짐으로 인해서 자기 자신감이 생긴다. 스윙도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다 보니까 조금씩 좋은 형태로 변형이 되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치면 무조건 잘 맞는다는 관념이 아니고 밸런스가 좋으면서 이렇게 치니까 자기도 ‘밸런스가 더 좋네’라고 생각을 할 것이고 그러다 보니까 스윙 자체가 좋은 스윙으로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잘 치는 타자들은 이 스윙을 하고자 해서 스윙을 하는 게 아니고 치다 컨디션이 좋으니까 ‘어떤 타이밍이 좋겠다’라는 걸 자기가 생각을 하다 보면 스윙 자체가 본인이 원하지 않아도 좋은 스윙으로 변화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그런데 지금 도영이는 그런 변화를 맞이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뭔가 전기를 맞이했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이어 “앞으로 변해가야 될 것도 많을 것이다. 지금 홈런이 많이 나온다, 잘 맞고 있다고 해서 계속 그게 유지가 되고 50홈런, 60홈런을 칠 수 있다고 하면 야구가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다”면서 “또 가다 보면 체력적인 문제나 아니면 다른 부분에 있어서 또 본인이 슬럼프나 이런 게 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나나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를 해 주면서 가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의 어느 정도의 최대치는 발휘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거기에 맞게끔 올해는 성적을 내고자 하는 욕심도 상당히 많을 텐데 뭐 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자제를 시키면서 경기에서 좀 차분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좀 만들려고 그런 얘기를 조금 많이 해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 흥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게끔 하겠다는 의미다.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은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당시 KIA는 김도영, 그리고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문동주 중 하나를 지명할 수 있는 꽃놀이패를 가졌지만 사실 그래서 세기의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놓치는 하나가 너무 아까운 재능이었기 때문에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었다. 결국 KIA는 야수 리빌딩이 더 급하다는 판단 하에 김도영을 지명했다.

김도영은 2022년 1군 103경기에 나가며 1군 무대에 적응했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가장 성장한 야수로 뽑히며 큰 기대를 모았다. 비록 개막 시리즈부터 당한 부상 탓에 84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며 자신이 가진 재능은 확실하다는 것을 알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타격시 서 있는 자세를 조금 더 편안하게 하기 위해 스탠스를 손 봤고, 자신의 존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히팅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당겨 강하게 때리려는 전략이 대성공을 거두며 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김도영은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33, 10홈런, 24타점, 11도루, OPS 1.058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리그 홈런 등 여러 부문에서 선두를 놓고 다투는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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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IA는 이날 상대 좌완 김윤식을 맞이해 박찬호(유격수)-이창진(우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KIA는 유독 최근 좌완을 많이 상대했고, 또 앞으로 좌완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미 24일과 25일 키움과 경기에서 상대 좌완 선발을 상대한 KIA는 26일 김윤식, 27일 디트릭 엔스, 28일 손주영이라는 LG 좌완 선발들을 줄줄이 만나게 된다. 아직 조금 먼 이야기지만 30일 kt전 선발도 로테이션상으로는 좌완 웨스 벤자민이다.

아무래도 우타자 투입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좌타자들의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는 여건이라 이 감독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이 감독은 “안 그래도 선수들과 ‘일주일 내내 왼쪽 투수만 나오냐’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웃으면서 “좌타자들이 힘들어 하고 그러지는 않지만, 좀 내보내야 하는데 계속 상대 선발이 왼쪽이다. 며칠 안 내보내면 경기 감각이나 이런 것을 잊어버릴까봐 계속 어떻게든 한 타석이라도 내보내려고 하는데 계속 왼쪽에 걸린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다만 이 감독은 “근데 선수들은 그거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7일 선발은 황동하가 확정됐다. 이의리가 부상으로 빠진 뒤 그간 대체 선발은 김건국이 수행했지만 27일은 황동하가 대기한다. 이 감독은 황동하가 3~4이닝 정도를 잘 막아주면 그 다음에 대기하고 있는 불펜 투수들이 나설 수 있다고 했다. 당초 27일까지만 대체 선발을 투입하면 그 다음에는 이의리가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 감독은 아직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다만 급하게 부르지는 않을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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