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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김민재 낭보…투헬 "무조건 뮌헨 떠난다" 쐐기→1만명 애원해도 올여름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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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토마스 투헬 감독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팬들이 원해도 자신이 다음 시즌 팀에 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투헬 감독은 27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26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투헬 감독의 미래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지난 2월 밝혔지만 질문이 나온 이유는 있었다. 뮌헨 팬들이 투헬 감독의 잔류를 원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투헬 감독이 팀을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놨고 사임 발표 이후 성적이 좋다는 점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1만명 이상의 뮌헨 서포터들이 서명을 통해 토마스 투헬 감독을 다음 시즌에도 남겨달라고 구단에 청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의 입장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몇몇 팬들은 내가 남길 원하지만 그건 우선순위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앞으로 11일 동안은 축구에 관한 것이 중요하고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승점을 모으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고 싶다. 우리는 완전히 집중하고 있으며 하루하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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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의 선언에 따라 김민재는 마음 편히 다음 시즌 새 감독 아래서 새로운 주전 경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투헬 감독은 지난여름 김민재와 화상통화까지 하면서 그를 영입했으나 시즌 후반기 에릭 다이어를 중용하면서 김민재를 후보로 밀어내거나 레프트백으로 쓰는 등 김민재를 내치는 상황이다. 투헬 감독이 다음 달이면 떠나기로 확정됐기 때문에 김민재로 뮌헨 잔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뮌헨의 차기 감독 선임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기 감독으로 꼽힌 후보들에게 모두 퇴짜를 맞고 있는 뮌헨이다.

가장 먼저 1순위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이었다. 그는 레버쿠젠의 120년 만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 45경기 무패라는 21세기 최다 무패 기록도 써나가고 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은 지난달 레버쿠젠에 남아 다음 시즌도 이끌 것이라고 밝히며 뮌헨행이 불발됐다.

다음 후보는 독일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나겔스만 감독은 투헬 감독 이전에 뮌헨을 이끌다 보드진과 마찰을 겪고 경질됐다. 뮌헨의 이사진은 당시의 이사진과 바뀌었고 바뀐 수뇌부가 그를 원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독일축구협회와 재계약을 맺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독일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두 감독에게 모두 거절당한 뮌헨의 다음 후보는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었다. 그는 UEFA 유로파리그에서만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UEFA 클럽대항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애스턴 빌라 감독을 맡아 이번 시즌 4위로 이끄는 돌풍을 이끌고 있다. 에메리 감독 역시 나겔스만 감독과 마찬가지로 얼마 전 재계약을 맺고 팀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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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연이어 떠난 뒤 뮌헨은 차기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의 랄프 랑닉 감독이 차기 감독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랑닉 감독 역시 뮌헨과 접촉했다고 인정하며 부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뮌헨 팬들은 랑닉 감독의 부임을 반대하고 있다. 그가 거둔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과거 라이프치히의 1부 리그 승격을 이끌고 라이프치히를 2위까지 만든 공로가 있으나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임시 감독으로 부임해 승률 30%대를 기록하며 쓸쓸하게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경험이 있다.

뮌헨 팬들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투헬 감독의 유임을 바라는 분위기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기에 뮌헨 팬들은 홈에서 우승을 보고 싶어 한다. 2011-2012시즌에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열렸고 뮌헨은 결승까지 올랐으나 첼시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남의 우승을 바라만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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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 감독은 2021년 1월 첼시의 감독으로 중도 부임해 2020-21시즌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하지만 랑닉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경험이 없다.

투헬 감독은 랑닉 감독의 선임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 질문은 새벽 3시에 소음을 일으키는 이웃과 같다. 헤드폰을 노이즈 캔슬링 모드로 설정하고 무시하겠다"며 "이 주제는 내일과 수요일(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내 주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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