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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한국 축구 퇴보?…박문성 "2002 멤버, 과거 성과로 기회 얻기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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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왼쪽)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한민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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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의 '2024 파리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된 뒤 박문성(50) 축구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계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과 '2002 FIFA 월드컵' 4강 멤버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문성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에 지난 26일 '정몽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 황선홍 감독 뒤에 숨어선 안 된다. 2002 월드컵 멤버들은 대체 무얼 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박문성 위원은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한국 축구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번에 KFA가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감독 겸임을 발표했을 때 우리가 '축구협회와 황 감독이 스스로 폭탄을 끌어안게 됐다'고 표현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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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연장 전반 퇴장당한 황선홍 감독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024.04.26.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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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위원은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U-23 아시안컵)를 위해 마지막 전지훈련을 가야 할 시기에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감독을 맡았다"며 "전지훈련을 못 가는 건 당연하고, 만약에 올림픽 예선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이러냐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국 축구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때부터 엉망진창이다"라며 "올림픽 본선 진출 역사가 끊어졌으니 황선홍 감독이 어쩔 수 없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축구협회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이 4선 연임을 도전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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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관련, KFA 임원회의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인사하는 모습. /2024.02.16.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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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위원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냈던 축구인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2002 월드컵 멤버들은 정말 깊게 고민하셨으면 좋겠다"며 "2002년부터 20년 넘게 국민이 박수 보내고 응원했지만, 이젠 (그 성과의) 유효기간도 여기까지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저는 황선홍 감독과 개인적으로 친분 있고, 다른 2002 월드컵 멤버들과도 친하다"며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만, 그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감독으로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2년 때 성과로 여기까지 오셨으면 우리(국민)들도 할 일 다 한 것"이라며 "그분들이 문제가 생기면 나서서 자기들이 싸워주고, 책임질 문제는 책임지는 등 우리 국민이 줬던 사랑을 다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지금 감독 위치에 있는 분들도 마찬가지"라며 "스타 플레이어 출신 중에 노력하는 분도 많지만, 노력 안 하는 사람에겐 지도자 기회를 주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 (국내) 지도자들도 세계적 트렌드를 따라가고 주도하는 꿈을 꾸면 안 되냐"며 "이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선수 때 어땠다'라는 것으로, 그 이상의 기회를 얻는 문화와 흐름은 그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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