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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황선홍 감독, 씁쓸한 귀국 "책임은 나에게 있다…죄송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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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쓸쓸하게 귀국했다.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입국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다만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비난보다는 격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황선홍호는 지난 26일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치러진 카타르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 수 아래 상대로 여겼던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행 본선 티켓을 따는 데 실패했다. 한국이 올림픽 본선에 오르지 못한 건 1984년 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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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을 겸임한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황선홍 감독은 "제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는 거니까, 마음 한켠으로 무겁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또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나 역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작년 9월에 집중해야 했다. 올림픽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구조로는 아시아권에서도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는 없고 점점 격차가 벌어질 것"고 말하기도 했다.

차기 A대표팀 사령탑 후보였던 황 감독은 카타르 도하의 대회 현장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차기 대표팀 감독 면담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서 황 감독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나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지 다음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고 그런 거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많이 지쳐있다. 우선은 좀 쉬고 싶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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