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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SPO 현장] '올림픽 진출 실패' 고개 떨군 황선홍 감독 "모든 것은 내 책임"...A대표팀 부임설에는 "절대 비겁한 짓 안 했다" 부인(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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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장하준 기자] 침통한 표정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7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와 8강전을 끝으로 2024 U-23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을 상대로 무실점 3승을 거뒀다. 승승장구하며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쉽게 획득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또한 8강 상대 인도네시아는 전력상 한국에 비해 한 수 아래인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2-2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처럼 국민에게 실망을 안긴 황선홍 감독은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우리 선수들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 다시 한번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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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연령별 대표팀의 운영에 대한 작심 발언을 했다. 황선홍 감독은 "핑계 같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연령대 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2년여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 구조고 이 시스템이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모든 걸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A대표팀 겸직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월 A대표팀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의 뒤를 이어 급히 지휘봉을 잡았다. 3월에 열린 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위해 임시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런데 당시 황선홍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결국 황선홍 감독은 약 한 달 동안 23세 이하 대표팀 대신 A대표팀을 지휘했다.

그리고 결국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맞이했다. 곧바로 겸임이 올림픽 성적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A대표팀 부임설에도 입을 열었다. 현재 A대표팀은 태국과 2연전이 끝난 후 사령탑이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다면, A대표팀의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저는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을 생각하며 뒤에서 작업하거나 그러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 일문일답.

대회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우리 선수들 죄송하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대통으로 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통감한다. 다시 한번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 앞으로도 많이 성장해야 되고 또 어려운 가운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한다. 비난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다.

이번 대회가 실패로 끝났는데, 어떤 부분에서 부족했는지.

핑계 같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연령대 팀의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절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2년여 정도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이 구조고 이 시스템이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모든 걸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 같이 노력해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전 패배 원인은.

우리가 중앙 수비 쪽에 좀 문제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백3로 전환을 했다. 우리가 지금 있는 자원으로서는 백3가 제일 좋겠다고 판단을 해서 내린 결정이다. 그렇다고 내려서 수비만 하자는 건 아니었다. 압박을 가하자고 했는데 그런 것들이 원활치 않았고 그거는 전적으로 내가 판단했으며, 내 실수인 것 같다. 하지만 후반에 구조를 좀 바꿔서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하려고 했는데 퇴장이나 부상같은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부상이나 변수 때문에 원활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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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과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것을 말씀해 준다면.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으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말씀드리겠다.

일부 팬들이나 전문가들은 A대표팀 겸직이 독이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그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해외파 차출에도 몇 차례 아쉬움을 표했는데 재발 방지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지.

우리가 언급했던 그 세 선수(김지수, 배준호, 양현준)는 제가 직접 구단을 방문해서 차출 협조를 해서 차출하기로 약속을 받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제 4월에 시즌 막바지의 순위 싸움이 좀 치열해지면서 해당 선수들 차출을 거부했다. 또 김동진, 최강민 같은 대체 선수들은 그 선수들이 거부됐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다 결정을 해놓은 상태였다.

A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올라 있는 상황인데.

그거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 아니다. 일단은 많이 지쳐 있다. 조금 쉬고 싶고 시간을 갖고 싶다.

인도네시아전에서 퇴장당한 상황에 대해.

그 퇴장이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왜 퇴장을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해야 되는지 그 정도는 심판한테 항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석연치 않은 판단이었다.

이영준이 인도네시아전 선발로 투입되지 않은 이유는.

우리는 (선발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 않는다. 선수 한 명에 대한 결정에도 밤새 논의한다. 존중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희 그렇게 쉽게 결정 안 합니다. 선수 한 명 결정해도 밤새 논의하고 결정합니다. 그리고 이영준 선수는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나고 스포츠 헤르니아 증상이 있었다. K리그 경기에 참여를 많이 못 했기 때문에 60분 이상을 소화하게 되면 또 다른 부상을 야기할 수 있어서 일본전을 쉬게 한 거다. 그리고 이 선수의 퍼포먼스가 65분이 최대치다. 그러면 전반에 출전할지 후반에 출전할지를 판단해야 되고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후반에 출전하는 게 더 이롭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은 없다.

올림픽에 진출했다면 A대표팀에 부임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저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저는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음 생각하고 뒤에서 작업하고 전 그런 거 안 한다.

아까 언급한 장기적인 플랜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연령대 4년 주기로 가야 된다. 반드시 아시안게임 성적에 따라서 감독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다음 이후에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저는 작년 9월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다. 끝나면 이제 4월에 집중해야 되는 상황인데 정말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몇 개월밖에 없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몇 개월밖에 안 된다. 그런 구조 갖고는 절대 우리가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하게 제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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