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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나훈아 “노래하는 동안 대통령 11번 바뀌어..박수칠 때 떠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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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사진ㅣKBS, 나훈아 소속사


가수 나훈아가 은퇴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불변의 ‘가황’의 면모를 뽐냈다. “노래하는 동안 대통령이 11번 바뀌었다”는 그는 “‘박수칠 때 떠나라’란 쉽고 간단한 진리를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인천 공연을 열었다.

지난 2월 나훈아는 공연 개최 소식을 알리며 은퇴를 암시했던 바, 나훈아는 편지를 통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직접적으로 은퇴를 언급했다.

나훈아는 “인천 공연은 이번 공연으로 마지막”이라며 “그런데 오늘 공연은 앞으로 한 10년 더 할 것처럼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가 “내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라고 팬들에게 묻자, 팬들이 큰 소리로 “섭섭하다”고 외쳤다. 나훈아는 이에 “그래서 그만 둔다. 제가 돌아서는 모습에 서운해하지 않으면 얼마나 슬프겠냐”라며 미소를 지었다.

나훈아는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다. 기타 만지지도 않을 거고 책을 봐도 글은 쓰지 않을 것”이라며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은 거 먹고 제 다리가 멀쩡할 때 하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내가 노래하는 동안 대통령이 11번 바뀌었다, 그런데 저는 아직도 하고 있다”며 “그동안 하면서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았다”고 돌아봤다.

특히 일본 공연도 언급하며 “목을 걸어 놓고 노래를 했다 할까,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했던 공연이 있다”고 했다.

이어 “한창 그때 (일본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니까 속이 뒤집어져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그때 일본에서 공연 제안이 와서 하자고 했는데, 연습할 때는 ‘나나나~’ 이렇게만 부르고, 중계할 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불렀었다”며 “그러니까 당장 일본에선 날 때려죽인다고 하고 난리가 났는데, 그래서 내가 ‘죽여라, 죽어 보자’ 그랬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겁 없이 했다”며 웃었다.

1970년대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으며 레전드로 사랑 받은 그는 현재까지 무려 800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히트곡만 100곡이 넘는다. 데뷔 56년 만의 은퇴, 그의 무대는 여전히 최고였다.

나훈아 측에 따르면 나훈아는 이날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18일 울산, 6월 1일 창원, 15일 천안, 22일 원주, 7월 6일 전주에서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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