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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전북 ‘전설 중의 전설’ 최철순 “자신감은 끊임없는 훈련과 도전에서 나온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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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는 K리그1(승강제 도입 전 포함)에서만 9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전북보다 리그 우승 횟수가 많은 팀은 없다. 전북은 코리아컵에서도 최다우승(5회)을 기록 중이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전북에서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가 있다. 전북이 첫 ACL 우승을 차지했던 2006년 데뷔한 최철순(37)이다.

최철순은 전북의 모든 리그 우승과 ACL 우승을 함께한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이다. K리그 역사에서 최철순보다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는 없다. 최철순은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전북에서만 뛰고 있는 전설 중의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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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리빙 레전드 최철순. 사진=이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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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사진 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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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사진 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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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만 401경기에 출전해 2골 19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철순은 전북에서 최다출전 기록을 보유 중이다. 구단의 또 다른 전설 이동국(은퇴)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361경기에 나섰다.

2024시즌 초반 전북이 흔들렸다. 전북이 K리그1 최다우승팀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최하위(12위)까지 경험했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첫 승리가 가장 늦은 팀이었다.

4월 6일. 전북이 칼을 빼 들었다. 2023년 6월부터 팀을 이끈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결별했다. 전북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박원재 감독대행 체제로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최철순은 “13일 광주 FC전에서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며 “팀 분위기가 광주전을 기점으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원재 감독대행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경기 준비를 아주 철저히 해주시고 있다. 주장단도 페트레스쿠 감독께서 나가신 뒤 팀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김)태환이를 비롯한 고참들은 후배들에게 팀 분위기가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팀 분위기를 지금보다 끌어올리고자 한다.” 최철순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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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사진 왼쪽)이 전북 외 유니폼을 입은 건 군 복무 시절 뿐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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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뛰었던 최철순(사진 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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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은 존재만으로 전북에 든든함을 전하는 이다. 최철순도 후배들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없지 않다.

최철순은 “우리의 색깔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지 동료들과 함께 고민한다”며 “우리와 함께 뛰는 팬들의 중요성도 다시 한 번 일깨운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우리가 훈련장에서 얼마만큼 땀 흘리고 승리를 향한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 다 알고 계신다. 후배들에게 우리와 함께 뛰는 팬들을 위해 정신적으로도 강해져야 한다는 걸 이야기하곤 한다”고 했다.

전북의 올 시즌 초반 가장 큰 걱정은 자신감 상실이었다. 최철순의 눈에도 올 시즌 개막전 포함 6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던 까닭에 자신감을 잃은 후배들이 보였다. 최철순은 그런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 훈련장에서부터 모든 걸 쏟아내야 한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볼을 빼앗기면 끝까지 따라붙어서 다시 빼앗아서 오면 된다. 도전을 두려워하면 물러설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훈련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이 자신감을 심어준다.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 모두가 우리가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선수들이 해야 할 것에 집중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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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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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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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이 여전히 전북의 핵심으로 경기에 나서는 건 아니다.

전북의 살아 있는 전설도 세월이 흐르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늘었다. 최철순은 올 시즌 K리그1 3경기에 출전 중이다.

최철순은 개의치 않는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나선다.

최철순은 “나는 행복한 선수”라며 “팬들에게 정말 큰 사랑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철순은 이어 다음과 같은 바람을 전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받은 사랑을 팬들과 후배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전북의 구성원들과 나눌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향후 그런 쪽으로 더 깊이 생각하고 준비하고자 한다.”

상암(서울)=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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