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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길 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지던 수원에 찾아온 반전 변화 분위기…염기훈 감독 “버티고 따라가는 힘 생겼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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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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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2024년의 수원 삼성은 분명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원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9라운드 경기에서 1-1 비겼다.

5연승에 도전하던 수원의 목표는 깨졌지만 그 이상의 수확을 올렸다. 바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다.

수원은 지난 몇 년간 지독한 패배 의식과 의지 부족에 시달렸다. 이길 경기에서 비기고, 비길 경기에서 지던 패턴을 반복한 끝에 결국 2부 리그로 강등됐다. 팬은 강등이라는 비극적 결말에도 화를 냈지만, 그보다 선수단의 자세, 태도에 더 큰 불만을 드러냈다. 강등 후 올시즌 초반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와 K리그2에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원은 앞서 4연승을 달렸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결과는 챙기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갖춘 것도 상승세의 이유였지만, 버티는 힘이 생겼다는 점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지난 몇 년간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수원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앞서 연승을 기록하던 경기보다 나았다. 툰가라와 카즈키, 김상준이 허리를 장악하며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구사했다.

경기 흐름은 내용대로 가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9분 불운하게 실점했다. 경남 역습 상황에서 이시영이 걷어낸 공이 상대 공격수 이준재 다리에 맞으면서 그대로 실점했다. 경기 분위기 순식간에 바뀌는 장면이었다.

위기에 빠진 수원은 후반 33분이 되자 뮬리치를 투입하며 김현과 투톱을 이루게 했다. ‘트윈 타워’를 앞세운 수원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길게 올린 공을 김현이 헤더로 방향을 돌렸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뮬리치가 정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이 나온 후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몇 년간 보기 힘들었던 수원이 ‘질 경기에서 비기는’ 모습이었다.

연승은 끊겼지만 수원 분위기는 이긴 것 같았다. 오히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경남이 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극적으로 승점 1을 추가한 수원은 19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2위 FC안양과 승점, 다득점까지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선다. ‘극장골’이 만든 나비 효과다.

경기 후 수원의 염기훈 감독은 “질 경기에서 비겼다. 분위기가 안 떨어질 것 같다. 투혼은 칭찬받아야 한다”라며 “버티는 힘도 있고 따라가는 힘도 생겼다고 본다. 우리가 지난 경기들을 보면 마지막에 골을 넣는 순간이 많아졌다. 긍정적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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