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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흔한 클리셰여도 박지은은 다르다…‘눈물의 여왕’ 감독·작가까지 완벽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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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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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으로 배우들과 함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제작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박지은 작가는 이번에도 스타 작가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 시청률이 24.9%로 ‘사랑의 불시착’(21.7%)을 제치고 tvN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박 작가는 자신이 세운 기록을 자신이 뛰어넘게 됐다. 방영 전부터 출연진이 시청률 공약 달성 기준을 사랑의 불시착으로 삼을 만큼 박 작가의 전작은 끝난 지 4년 여가 지났음에도 ‘눈물의 여왕’ 방영 내내 끊임 없이 소환됐다. OTT가 주류를 이루는 등 달라진 방송 환경 속에서도 박 작가는 대본의 힘을 앞세워 이번에도 시청률 보증 수표라는 왕관을 쓰게 됐다.

사랑의 불시착뿐 아니라 ‘내조의 여왕’(2009)·‘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별에서 온 그대’(2013)·‘프로듀사’(2015) 등 쓰는 것마다 그야말로 대박을 친 박 작가의 내공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재벌가와 서민의 사랑, 시한부 판정 등은 그간 드라마에서 흔히 사용된 클리셰지만 박 작가는 묘하게 변주해 신선함을 안겼다. 재벌가와 서민 주인공은 남녀를 뒤바꿨고, 퀸즈가 일원을 용두리로 내려와 살게 하면서 재벌가 설정 또한 비틀었다. 또한 백현우(김수현)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 홍해인(김지원)을 향한 사랑을 점점 깨닫는 과정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백홍 커플’뿐 아니라 박 작가는 홍수철(곽동연), 천다혜(이주빈) 등 매력 넘치는 캐릭터로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재벌가 경영권 다툼, 교통사고 등 한국 드라마의 흔한 소재들이 다 녹아들었지만 박 작가 스토리텔링은 끝까지 흡인력있게 극을 이끌었다.

‘불가살’(2021) 장영우 감독, ‘빈센조’(2021)·‘작은 아씨들’(2022)의 김희원 감독 또한 영상미는 물론 감정을 극대화하는 감각적인 연출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뇌에 눈처럼 종양이 흩뿌려진 홍해인의 병 특성에 착안, 주마등을 활용해 감정선을 극대화시켰다. 또한 홍해인이 환시 속에서 늘 차디찬 눈길만을 걷다가 백현우에게 가는 길은 꽃길로 바뀌는 순간은 보자마자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화면비를 영화처럼 전환해 사진처럼 보여주는 부분 등 각 장면마다 세심하게 고려된 연출은 인물의 감정에 더욱 이입할 수 있게끔 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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