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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보험금 노리고 남편 죽여…‘미인형 얼굴’ 연쇄살인범 엄인숙 19년 만에 얼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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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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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여인 연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엄인숙의 얼굴이 19년 만에 처음 공개됐다.

29일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에서 공동 제작한 크라임 팩추얼 시리즈 ‘그녀가 죽였다’ 측은 종합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그 날의 잔혹한 범죄를 연상시키는 범죄자, 피해자, 그리고 주변인들의 음성으로 몰입감을 더하며 새로운 ‘웰메이드’ 팩추얼 시리즈의 공개를 예고했다.

영상에서는 ‘그녀가 죽였다’가 앞으로 회차 별로 조명할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은해)’, ‘연쇄 보험 살인 사건(엄인숙)’,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고유정)’, ‘박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전현주)’이 소개됐다.

엄인숙의 얼굴이 공개된 건 2005년 그의 범죄가 세상에 드러난 지 19년 만이다. 엄인숙 사건의 수사가 펼쳐지던 당시 범인의 성과 나이 외에 신상정보가 비공개돼 그는 한동안 ‘엄여인’으로 불렸고 얼굴 또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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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건을 담당한 이들의 기억만 전해졌다. 지난 2022년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따르면 당시 엄인숙을 담당한 강남경찰서 오후근 형사는 “다소곳하고 부잣집 딸처럼 고급스러워 보이는 미인형이었다”며 “탤런트라고 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엄인숙을 직접 만났던 권일용 프로파일러 역시 “잔혹한 행위에 비해 신뢰감을 주는 타입의 얼굴이었다. 친절한 말투와 자신이 가진 ‘후광’을 무기로 이용한 범죄자였다”고 전했다.

보험설계사 출신인 엄인숙은 2000년대 초반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저지른 여성이다. 2000년부터 5년간 보험금을 타 내려 총 10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 중 3명이 사망하고 5명은 실명을 비롯해 불구가 됐다. 그는 보험금을 위해 가족들도 이용하기도 했다. 남편 앞으로 보험 3개를 가입한 뒤 남편을 수면제로 재우고 눈을 찔러 실명하게 만들었고, 이후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붓는 등 끝내 남편을 사망케 해 보험금 3억 원을 타냈다.

엄인숙은 친어머니와 친오빠도 잇따라 실명하게 만들었다. 어머니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보험금 7000만원을 받았고, 친오빠에게는 염산을 부어 실명시켰다. 친오빠가 입원한 병실에 찾아가 링거 호스에 이물질을 넣어 살해하려다 간호사들의 감시로 실패하기도 했다. 보험금으로 챙긴 수억 원은 모두 유흥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과거 방송인터뷰에서 그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행태를 보였다며 “사이코패스 여부 진단 결과 엄여인은 40점에 육박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여부 진단 결과는 40점 만점에 유영철 37점, 강호순이 38점이다. 엄인숙은 2006년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24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녀가 죽였다’는 STUDIO X+U와 MBC 제작진이 만나 선보이는 첫 번째 크라임 팩추얼 시리즈다. 전체 범죄 중에서는 여전히 일부이긴 하지만 여성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범죄 연구가 부족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주목했다. 제작진은 “여성 범죄의 특징과 연구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환기가 이루어져 범죄 예방,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녀가 죽였다’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크라임 팩추얼 시리즈 ‘그녀가 죽였다’는 오는 5월 6일(월)을 시작으로 매주 월, 화요일 0시 U+모바일tv에서 공개된다. MBC에서는 5월 12일(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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