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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류현진, 마침내 99+1…한국 땅 통산 ‘100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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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SSG 상대 선발 6이닝 호투…고대하던 세 자리 승수 도달

‘특급 도우미’ 노시환, 만루포·호수비…집중력 발휘, 뜻깊은 승리

경향신문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만원 관중 앞에서 역투 프로야구 한화 류현진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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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7·한화)이 마침내 프로야구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급 도우미’를 자처한 노시환(24)이 100승을 향한 ‘괴물’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행복 수비’ 대신 ‘호수비’가 이어졌고, 역전 만루홈런도 나왔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2사사구 1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7번째 등판 만에 시즌 2승(3패)째를 챙긴 류현진은 고대하던 세 자릿수 승수에도 도달했다.

여정이 쉽지 않았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시범경기 당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개막전(3월23일 잠실 LG전)과 홈 개막전(3월29일 대전 KT전)에서 모두 승리해 빨리 100승을 채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첫 2경기는커녕 4번째 경기 만에 간신히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선 4.1이닝 동안 무려 9실점하며 자존심에 상처까지 입었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그는 17일 창원 NC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다. 9실점의 악몽이 서서히 잊히던 와중에 또 한번 시련이 찾아왔다. 류현진은 24일 수원 KT전에서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을 이겨내지 못하고 5이닝 동안 7실점(5자책)하고 말았다. 자기 생각과 다른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판정에 평정심을 잃고 흔들린 듯한 장면도 나왔고 공수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한화는 1-7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100승을 향한 3번째 도전에 나선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ABS 판정에 흔들리지 않았다. 아쉬운 판정이 나올 때는 되레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직구 52개, 체인지업 20개, 커브 18개, 커터 13개 등 직구와 변화구 비율을 절반씩 가져갔고 나머지 3가지 변화구도 골고루 섞었다.

흔들리거나 심적으로 쫓기는 상황에선 야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의 공수 존재감이 특히 도드라졌다. 노시환은 0-1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SSG 좌완 선발 이기순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류현진이 추가 실점하며 흔들리던 4회초 2사 1·2루에선 안정적인 수비로 위기 탈출을 도왔다. 최지훈의 땅볼 타구를 넘어지며 잡은 노시환은 3루로 달려들던 2루 주자 고명준보다 먼저 3루 베이스를 글러브로 터치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무사히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더그아웃에 들어오던 노시환과 밝은 표정으로 하이파이브했다.

류현진이 승리 요건을 갖춰 마운드를 내려온 뒤 타선과 불펜은 더욱더 집중했다. 타선은 안치홍의 3타점 적시 2루타 포함 7회에만 4점을 더 냈고, 이민우, 김규연, 장지수로 이어진 불펜은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켰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리그 8위까지 추락한 한화는 이날 류현진의 ‘100승’, 어쩌면 그보다 더 의미 있는 ‘1승’을 선수 모두의 힘으로 일궜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와 올 시즌 15경기 등 16경기 연속 대전구장을 꽉 채운 한화 팬들은 모처럼 깔끔한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KT는 박병호의 시즌 1호 홈런 등 타선이 폭발하며 선두 KIA에 11-4로 이겼다. NC는 LG에 8-0으로 승리했고 두산도 삼성을 4-0으로 꺾었다. 키움은 롯데에 9-7로 이기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경향신문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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